안녕하세요~ 우리내일뉴스의 기자를 맡고 있는 별하늘입니다.
오늘은 아주아주 특별하신 분께서 내일학교에 방문을 해 주셨습니다.
바로 한택식물원의 강정화 이사님입니다!
먼저 강정화 이사님이 어떤 분인지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강정화 이사님 소개>
현재 한택식물원에서 식물관리이사로 일하고 계신다.
고등학교 이후 대학교에 가지 않고 바로 식물원에서 공부하심.
아버지께서 외도해상농원에서 근무하셔서 어릴 때 부터 식물원에서 식물과 함께 자랐다.
1996년 공부를 더 하고 싶어 영국 잉글리쉬 가드너스쿨을 다니시다가,
한국 식물부터 공부를 다시 할 필요성을 느껴 다시 돌아와 한택식물원에서 공부 시작.
공부를 하려고 갔는데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계심.
식물을 너무 좋아하셔서 풀밭에만 앉아있으면 아픈 것도 잊는다고 함. (신기!!)
(별하늘 정리)
바로 이런 분이십니다.
그런데 이런 분을 저희가 한택식물원에 직접 가서 찾아뵙지 않고 학교에서 뵐 수 있었던 이유는?!
한택식물원의 사업 중에서 '멸종위기식물 화단조성사업'이라는 것이 있는데, 저희 학교에서 그것을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멸종위기 식물들을 무료로 한 20평정도 되는 공간에 조성할 수 있도록 보내주시는 겁니다. (심는 것은 우리의 몫..)
그래서 요즘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굴삭기를 모시며 기적의 나무 근처를 다듬고 계셨습니다.
바위를 뚫고 자란 기적의 나무와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식물들, 컨셉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기적의 나무 주변 부지를 보고계신 강정화 이사님)
어쨌든 그 식물들을 심으려면 직접 보고 환경을 봐야 하기 때문에, 방문을 하시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후에 저희가 인터뷰를 요청 드려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잠시 부지를 보시고 난 후에 연구소로 들어와 함께 차를 한잔 하며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참, 부지는 계곡도 껴있고 습지도 있어서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
(부지를 보고계신 강정화 이사님)
인터뷰를 생각보다 정말 잘 해 주셨습니다.
서울 정원박람회에 대한 것, 가드너로 공부하는 과정, 철학 등을 말씀 해 주셨는데 듣고 있으니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포럼에 꼭 한 번 모셔서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에는 인터뷰에서 인상깊었던 내용을 몇개 정리 해 봤습니다!
Q. 대학을 안간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식물 공부를 하게 되셨나요?
이사님: 대학간 선배들이나 언니오빠들을 봤을때, 당시 시대 상황이 다들 데모하러 다니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대학에서 사실상 제대로 원하는 공부를 할 수가 없는 것 처럼 보였어요. 내가 원하는 공부에 필요했다면 갔을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 그 때 대학은 그냥 졸업장 그 이상으로 안 보였습니다. 그래서 필요하지 않아서 안 가겠다고 제가 부모님을 설득시켰어요.
사실 그런 결정에 있어서 부모님이 중요한데, 제 아버지는 제 의견에 반대하거나 강제로 강요하시는 분이 아니었어요. 대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하니까 그래라, 하시고 한 번도 강요하신 적이 없습니다.
Q. 식물 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실제로는 다른 물음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입니다)
이사님: 원래 저는 어릴 때 여장교가 꿈이었어요. 외도에 있을 때 어릴 때 부터 자연스럽게 군인들이랑 같이 놀고 하면서 그런 꿈이 생겼었어요. 그런데 시력때문에 안 되는 것을 알고 깔끔하게 포기를 했죠. 중학교 때 외도에 있다가, 거기는 야자수가 많아서 야자수 씨앗을 땅에 그냥 심심풀이로 심어보았어요. 그런데 싹이 안 나는거에요. 그래서 왜 안나는거야? 하고 잊고 살다가, 2년 후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외도에서 길을 지나가는데 어린 야자수가 몇개 올라온 것이 보였어요. 그런데 봤더니 제가 심어놓은 그 야자수인거에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걔는 2년간 땅에 있다가 나중에야 올라오는 애였죠. 어쨌든 저는 그 때 그걸 보고 너무 좋았어요. 생명의 신비? 사실 걔는 그냥 올라올 때 되어 올라온 거지만... 그걸 봤을 때의 환희? 저에겐 그게 너무 강렬한 기억이었어요. 그게 나중에 식물로 가게 된 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대학에 가지 않고 공부를 하다가 영국으로 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사님: 원래는 제가 천리포에 가서 공부를 하려고 했어요. 어느날 외도농원에 학명이 막 붙어있는 새로운 나무를 들여온 거에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세계라 이건 뭐지? 하면서 궁금 해 했었는데 한 나무가 이름표가 떼어진 거에요. 그런데 전혀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차를 몰고 천리포까지 그걸 물어보러 찾아갔습니다. 밀러박사님이 그런 저를 예쁘게 생각을 해 주셨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저는 천리포수목원이 마음에 들어서 거기서 일하려고 했는데 그 때 당시 거기는 깊은 산중이고 남자들밖에 없다고 반대를 하셨어요. 그래서 여미지 식물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식물이 너무 좋아서 쉬는 날에 쉬지도 않고 계속 일을 하고, 앉아서 풀을 계속 뽑으니까 거기 식물팀이 저땜에 괜히 혼나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더 공부를 하고 싶어졌는데 영국의 가드너스쿨이 좋다고 해서 준비를 해서 갔습니다.
이 외에도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많지만, 여기서 다 다룰 수는 없으니 이만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바쁘셔서 더 이야기를 못 나눈 게 아쉬웠어요.
식물을 엄청나게 사랑하시고, 식물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지닌 모습이 너무 멋지셨습니다.
방문하여 참 좋았고 한택식물원에 갈 것이 기대가 됩니다! :D
다음 기사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