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기자]
2019 10 22
내일학교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탐구 – ‘애쓰셨습니다’
마음 다해 하루 보낸 서로에게 보내는 내일학교의 따듯한 문화
#일일기자 #존중 #애쓰셨습니다
2년전, 제가 내일학교에 처음 왔을 때 꽤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내일학교만의 표현이 있었습니다. 마음 다해 준비한 공양이 끝나고 같이 공양을 준비했던 학생이 공양을 마무리하며 썼던 “애쓰셨어요” 라는 말 이었는데요.
그동안 서로에게 그동안의 노력? 을 칭찬하거나, 마디맺음 할 때는 ‘수고하셨습니다’. 또는 ‘고생하셨습니다’ 등의 표현만 거의 들어와서 인지 처음들어보는 이 "애쓰셨습니다" 라는 표현이 너무 마음에 들고, 신선하다고 생각해 그날로 애쓰셨습니다를 계속 써왔던 것 같습니다.
분명 사회에서도 종종 쓰는 말이지만 내일학교에서는 특히 자주 쓰이는 표현중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애쓰셨습니다를 건네는 곳은 내일학교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요?
그동안은 어떤 뜻을 포함하고 있는 말인지 딱히 생각 해 보지 않았는데, 요즈음 독서 토론을 할 때 말의 원어, 가진 뜻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궁금 해 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찾아 보았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이 표현은 어떤 의미일까요? 존중의 의미가 담겨있는 걸까요? 내일학생들 은 어떤 뜻으로 사용하고 있을까요? 오늘 일일기사에서 그 내용을 다뤄보려 합니다!
내일학생은 왜 애쓰셨습니다 라는 표현을 쓸까?
내일학생들은 대상으로 조사해 보았을 때
1.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표현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표현이라 꺼려진다
2. 고생 하셨습니다 는 딱히 고생한 일이 없는 것 같은 고생한 것 같다.
3. 애쓰셨습니다 가 좀 더 따듯한 말인 것 같다.
라는 이유로 애쓰셨습니다 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표현을 쓰는 이유를 물어보았을 때는 보통
1. 뭔가 차가운 말은 아닌 것 같다.
2. 느낌상으로 좋아서
등등이었습니다. 다들 직감적으로 이게 더 좋은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애쓰셨습니다 라는 표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보통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라는 표현은 손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표현도 있긴 하지만, 보통은 힘들고 고된 일을 했다? 의 의미가 은근하게 내포되어 있다 생각합니다. 표준 국립 국어원 사전을 참고하여도 비슷한 의미가 나오는데요.
반면, 애쓰셨습니다 에는 미묘하지만 다른 뜻이 있습니다.
바로, 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 인데요, 오늘 제가 인터뷰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중에는 사랑 애 愛(애)자가 들어가 있어 더 따듯한 표현이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내일학교에서는 어떤 일을 하든 마음 다해 할 것을 이야기하고, 정성을 담을 것을 이야기합니다. 글 하나를 쓸 때도, 풀 한포기를 뽑을 때도 온 마음을 던져서, 말 그대로 ‘애를 써서’ 하는 생활을 이야기하고, 함께 하는 만큼 애쓰셨습니다 라는 표현은 어쩌면 내일학교의 가치가 담긴 말 일수도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오늘 하루, 마음과 힘을 다해 하루를 보낸 스스로에게, 가까운 사람에게 애쓰셨습니다 라는 말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뜻을 알수록 더 깊게 와닿는 일일기자 탐구시간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