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단순한 내일학교 정원...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중"
(내일학교 정원 가을풍경. 사진: 하늘사랑)
'정원이 있는 학교'. 내일학교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학교 안에 가득한 꽃과 나무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내일학교에서는, 몇년 전부터 학생들과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이 함께 정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만들기 시작한지도 벌써 4년이 다 되어 이제는 단순한 화단이 아닌 전문적인 정원이 되어가고 있다. 반면에 개선해야 할 지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플랜팅'이다. 처음 정원을 만들때는 아무도 정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기에, 전문적인 조경업체인 'ㅅㄹ조경'에 외주를 맡겼다. 굉장히 큰 돈이 투자되었고 실제로 잘 몰랐던 사람들의 눈에는 예뻐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정원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지식이 쌓이고 시간이 지나며 그 업체의 방식이 너무 단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실제로 'ㅅㄹ조경'은 공간을 정해놓고 그 부분에 딱 한가지의 식물만 식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더 전문적인 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내일학교의 비전과는 잘 맞지 않는다.
(진분홍색의 추구의정원 꽃잔디. 사진: 하늘사랑)
가장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것은, 내일연구소 앞 '추구의 정원' 경사면에 식재된 꽃잔디이다. 꽃이 피기 전에는 초록색이라 몰랐지만, 피고 나자 다른 식물들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너무 화려했던 것이다. 내일학교의 자람도우미 보련 선생님은 "그저 굵직한 분홍색 밴드같고, 자연스럽지 않아 보인다"고 이야기 했고, 정원을 잘 모르는 외부 방문객들도 "다른 식물이 잘 안보일정도로 눈에 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사가 입구부터 보이는곳까지 군락으로 식재되어있다. 사진: 참누리)
또한 추구의정원 입구에 군락으로 식재된 사사(조릿대)가 최근 왕성한 번식력으로 인해 다른 식물과 섞어심기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져 내일학교 학생정원팀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뿐만 아니라 20그루 가량 식재한 산사나무는 대부분 병이 들고 4그루는 말라죽어 뽑아낸 상황이다.
내일학교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정원식물 & 가든디자인 연구회'라는 네이버 밴드를 열었다. 이 밴드에는 더가든의 김봉찬 대표, 한택식물원의 강정화 이사 등 전국의 최고 가드너들이 들어와 학생들의 정원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실제로 더가든의 김봉찬 대표는 학생들이 디자인한 정원 도면을 보고 "이건... 디자인이 아니야"라고 하며 최소 주위 경관을 100번이상은 왔다갔다 하라는 과제를 내주기도 했으며, 사사가 식재되어있는 화단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도움말을 주기도 했다.
(내일학교 가드너가 간이온실을 가꾸고 있다. )
또한 더 다채로운 식물들을 위해 최근에는 간이온실을 만들어 새로운 종자를 파종하고, 삽목하고, 기증도 받고 있다. 최근 한택식물원에서 황금실화백, 흑산도비비추, 개미취 등 귀한 자생식물을 다량 기증하기도 하였다. 내일학교 정원팀의 학생 가드너인 하늘사랑 민진영은 "앞으로 우리 정원이 언제나 활력과 기쁨이 넘치는, 누구나 좋아할만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과 선생님들이 배워가면서 만드는 내일학교의 정원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성장할 예정이다.
2017-05-04 학생기자 참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