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댓말, 반말, 비속어, 욕? 내일학교에는 '존중어'가 있다
▲식사를 하며 대화중인 내일학생들
내일학교에는 학생, 자람도우미(선생님) 모두 서로에게 존중어를 사용하는 문화가 있다. 존중어란 상대방을 높여서 귀중하게 대하는 말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만 쓰는 '존대어'와 달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는 언어습관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 내일학교에 다양한 학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존중어 문화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존중어는 무엇이고, 내일학교에서는 왜 존중어를 사용하는 것일까? 학생들이 존중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사용 할 수 있는 것일까?
우선, 내일학교에서 실제로 존중어가 얼마나 쓰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일학생들이 가장 대화를 많이 하는 '식사시간'의 대화를 관찰하였다. 실제로 내일학교 학생들은 밥을 먹는 시간(약 15분) 동안 평균적으로 존중어를 71회, 평어를 166회, 비속어를 2회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존중어보다 평어가 더 많이 쓰이고 있으며, 존중어가 내일학생들의 생활 속에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내일학교에서 존중어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내일학교에 5년째 재학중인 권성주(18,남)학생은 “존중어를 쓰려면 상대방을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정말로 상태방을 존중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갈등이나 마찰도 없어지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존중어 사용을 적극 지지하였다.
하지만 존중어를 쓴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내일학교에 이제 막 들어온 학생들은 존중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학교에 들어 온지 두 달가량 된 추민혁(18, 남)학생은”공식적인 자리 이외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습관이 되어있지 않으니 존중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 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존중어를 쓰기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존중어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어, 존중어 관련 학생 내규를 만들어 시행중에 있다.
▲내일학생들의 내규 발췌
아래는 학생들이 앞으로 존중어를 더 잘 사용하기 위하여 생각해낸 해결 방안들이다.
-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서 존중어를 잘 사용했을 시 보상을 해준다. 또한 기본적으로 스스로 노력을 한다.
- . 존중어를 안쓸 때 마다 5000원씩 벌금을 부과한다. 비속어는 더 높게 가격을 잡는다.
- 개개인이 의식을 가지고 말한다. 지금 있는 학생들이 더 신경 써서 존중어를 사용한다면 들어오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문화에 젖어 존중어를 사용하게 될 것 같다.
2017-5-11 하늘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