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미션]
성찰일지, 거울대화
2019 03 31
마지막 날이라 아쉬워서인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시간가는 줄 몰랐다. 재밌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뭘 먹자 이야기를 하다 빵을 시켰는데, 어플을 몇번 누르기만 해도 배달이 된다는사실에 많이 놀랐다. 새벽 두시에도 배달이 되는 곳이라니... 서울은 역시 서울이구나 놀랍기도 하면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까지 잠을 줄여가며 배달을 해야만 되는 사회인걸까? 그만큼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수요가 많은 걸까? 이 시간까지?
편하고 신기했지만 동시에 드는 생각이 조금 마음을 무겁게 했다. 생각과는 별개로 빵은 굉장히 맛있었다. 조그만 편지도 함께 들어있었다. 우유를 먹으면 항상 탈이 났는데 이번에는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았다. 신기한 우유다.
일어나자 마자 간단하게 씻고, 가는길에 쭉 영화를 봤다. 학생들과 같이 가정학습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것이 처음이다. 그동안 너무 편하게 학교랑 집을 왔다갔다 했구나 싶었다. 매번 먼길 달려와준 아빠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내가 알아서 내려가야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되도록이면 혼자 다녀야겠다. 버스를 타는것만으로도 피곤해서 몸서리가 쳐지는데 , 몇시간 내내 집중해야하는 운전은 더 힘들것이 분명하다. 마냥 힘들다고 어리광만 부렸던 것 같아 죄송했다.
거울대화
새벽님, 잘 도착했지요? 많이 피곤하네요.... 어제 이야기를 한건 좋았는데 평소보다 더 늦게 자버렸어요. 빨리 자라고 해주지 않았으면 더 늦게 잤을게 분명해요. 이제 돌아왔으니까 리듬도 다시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고 흐트러진 모습을 바로잡는데에 집중합시다. 며칠이긴하지만 점검을 하는 기회를 가져야할 것 같아요.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어요. 서울에서 보낸 며칠도 꽤 재밌었구요. 전시회가 진짜 좋았지요? 좋아하는 노래도 듣고, 그림도 그리고. 며칠간 열심히 돌아다녔어요. 잘 곳이 없어질 뻔 해서 좀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그래도 잘 풀렸으니까.
과제를 다 적지 못한게 아쉽네요, 쉬는데에 너무 집중이 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우선순위를 바꿔야할 것 같습니다. 성찰합시다.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일정에 충실하도록 해요. 애쓰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