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구의정원 산사나무가 병든 까닭은?"
지난 10일, 내일학교 가드너(오동수, 조혜빈)가 내일연구소 앞 추구의 정원에 위치한 산사나무 대부분이 병에 걸린 것을 발견했다. 병에 걸린 산사나무는 줄기와 기둥이 얼룩덜룩하게 검은색으로 변했다.
이 산사나무는 작년 추구의 정원 조성시 외주를 맡았던 업체인 ‘ㅅㄹ조경' 이 심은 것이다. 당시 해당 업체는 산사나무가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빨간 열매가 새를 불러온다며 정원에 활용할 것을 적극 추천했다.
내일학교 가드너 오동수씨는 "깍지벌레인 것 같다. 이 벌레가 생기면 나무 밑의 초본에도 전염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산사나무 아래에 있던 다년생 초본인 숙근 아스터는 병이 들어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는 또한 "다른 식물원에서도 산사나무가 아픈 경우가 많았다. 원래 산사나무는 방제를 해주어야 잘 사는 식물이기 때문에 아예 나무를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라고 권했다.
내일학교의 정원식물 자문위원으로서 도움을 주고 있는 '도담식물'의 이정관 대표는 "잿빛곰팡이로 보인다. 습도와 통기성의 문제일 수 있으니 얼마나 깊게 심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라며 농약사에 문의해 병명을 파악하고 최대한 빨리 방제할 것을 권고했다. 산사나무가 병에 잘 걸린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내가 본 산사나무는 병충해에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너무 습하지 않고 배수만 잘 되면 생육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내일학교 정원 지도교수인 '더가든'의 김봉찬 대표 역시 "산사나무는 관리가 어려운 나무가 아니다. 방제만 잘 해준다면 전체를 교체할 필요는 없다."라며 뽑지 말 것을 권했다.
방제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산사나무가 일제히 병에 걸린 것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오동수 가드너는 "1년 사이에 모두 이렇게 병들기는 어렵다. 아마도 처음부터 벌레가 붙어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2017-04-11 참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