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페스티벌 : 달 에세이]
Chapter1. 내일학교에 들어오게된 계기
Chapter2. 부정으로 물든 마음
Chapter3. 매마른 밭의 농부
안녕하세요, 내일학생 달입니다.
오늘부로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준비하신 스토리텔링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저의 이야기를 나타낼 수 있는 매체인 에세이와 공연으로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그 중, 에세이를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hapter1. 내일학교에 들어온 계기
내가 내일학교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씨를 가진 학생들, 자유롭지만 학생들 모두가 도와서 할 일을 하는 분위기. 이러한 것들이 모여있는 문화가 정말 소중하고 빛나 보였다.
평생을 일반학교에서 욕설과 심한 장난, 다툼을 보며 살아왔던 나는 존중과 배려가 기반이 되는 내일학교에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었다.
내일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아주 사소하게, 조금씩 문화가 바뀌었다. 기존 문화를 지탱해주던 학생들이 나가며 새로운 학생들이 유입 되었고, 새로 온 학생들은 문화에 대해서 소중함을 알지 못했다. 이 과정들이 조금씩 반복되며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존중어를 사용하고, 예에 대한 수업도 진행하는 등. 겉보기에는 배려와 존중이 묻어나왔다. 하지만 난 어느새 생각하고, 비교하고 있었다. ‘내일학교의 문화가 예전 같지 않다’ 며.
서로 내규를 어기는 장면을 보고도 넘어가고, 존댓말은 사용하지만 진심이 담긴 존중의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작은 균열들은 다른 문화, 수업들에 영향을 끼쳤다. 모두가 도와가며 협력하던 수업들이 몇 명만 열심히 주도하고, 조금씩 따라오는 수업으로. 자원을 안하는 분위기로. 아침 시간에 늦잠을 자는 악습으로.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것처럼 조용히 퍼지던 파동이, 어느새 파도가 되어 나를 덮쳐왔다.
---------
*존중어: 내일학교의 문화로서 ‘존댓말’과는 조금 다르다. 존중하는 마음을 담은 언어이며, 학생들은 평소 존중어를 사용하며 생활한다.
Chapter2. 부정으로 물든 마음
그 날은, 내가 몸이 아팠던 날 이였다. 아침 식사당번까지 급하게 바꾸고 쉴 정도로 몸이 안좋았었다.
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너무 안 먹어서 자체적으로 식사 시작 30분안에 밥을 먹지 않으면 식사 뒷정리를 하는 규칙을 만들었었다.
아팠던 나는 무 통보로 아침을 먹지 못했고, 내가 아파서 쉬었다는 사실은 학생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약을 먹으러 가는 화장실 모퉁이에서 식사당번에게 뒷정리를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당연, 아파서 밥을 못 먹었으니 뒷정리를 하는 것에 양해를 구했지만 식사당번 학생에게 ‘아파도, 공유를 했어야지. 공유를 안했으니 뒷정리를 해라’ 라는 식의 말을 들었다.
아픈 사람에 대한 작은 배려가 없었던 몇 마디는, 내가 문화에 대해서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과 고민들 속에서 기폭제가 되었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 억울했다. 학생들은 왜 배려가 없는지, 왜 문화가 안좋아졌는지, 왜 학생들은 열심히 안하는지···
다양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와 마음을 집어삼켰고, 마지막엔 문화의 소중함을 알지만 방관했던 자기 자신을 원망했다.
자존감은 낮아져서 자신을 깎아내리고, 학생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눈에 불빛이 꺼지고, 어두운 분위기를 뽐냈다. 내일학교에 있는 의미조차 모르겠어서 다양한 감정들이 섞여 눈물이 흘렀다.
Chapter3. 매마른 밭의 농부
자람지도선생님과의 대담이 있었다. 현재 품은 고민을 질문 드려볼까 수 없이 고민했지만, 학생들의 앞에서 자신의 아픈 부분을 드러내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기에 질문 드리지 못했다.
대담이 끝난 후, 자람지도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너의 눈이 왜 그러느냐”
거울을 보았다. 표정과 눈빛은 어둡고 불이 꺼진 것만 같았다. 다른 표정을 지어보려 해도, 마음속의 응어리가 가로막아 어색함을 띠게 했다. 내가 동경하고, 생각하던 내일학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는 자람지도선생님께 전부 털어 놓았다. 자신이 동경하던 내일학교와 현재 문화의 변화로 힘든 점, 자존감이 낮아져, 자신을 믿지 않고 활기가 사라진 것···
“네가 학교와 분위기를 만들면 된다”, “내일학교는 왜 너에게 황무지일까? 달, 네 자신이 황무지 이기 때문이다. “, “감나무의 아래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릴 것인가? 황무지에 힘들어도 감나무를 심어볼 것인가?”
사실 알고 있었다. 자신이 도망쳤다는 것을, 현실을 직시하고 마주하지 않고 회피하기만 했을 뿐이라는 것을. 모든 것을 주변의 영향으로 돌려, 편해지고 싶었던 것이라는 것을 나만은 알고 있었다. 내 자신부터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자, 나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던 걸까’
정신을 차리니 두 눈에서는 저번과는 사뭇 다른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얼마 지나서 나는 1달의 자기계발시간 요청을 드렸다. 자신의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어떠한 인물과 어떠한 리더로 살아가고 싶은가? , 나는 세상에 나가 무엇을 할 것인가? 지난 내일학교의 생활들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기획했다. 그 과정 속에서 처음으로 학생회와 팀장 등을 자원했다. 역할을 맡고, 책임감을 가졌다.
또, 하루마다 글을 쓰게 되었다. 구름과 자연을 보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관계나 사회 속에서 문제점을 분석해보기도 했다. 시와 사진, 글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을 매일 하다 보니 작년과는 다른 내가 여기 서 있게 되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황무지들이 있다. 나는 그 모든 땅들에 아름다운 생명이 자라날 수 있도록, 계기와 힘이 되도록 살아갈 것이다. 내가 처음 느낀 문화에 대한 충격을 널리 퍼트리는 존재가 되고 싶다.
( 에세이와 같이 올린 사진은, 그 당시 찍었던 사진으로 저의 기분과 감정이 담긴 사진입니다.)
정말 소중한 기억이네요^^
역쉬 내일 학생 답습니다.
홧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