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학교 정원 팀, 서울대 환경대학원 한국 전통 조경 세미나에 가다!]
바로 어제인 2018년 7월 24일, 내일학교 정원 팀이 서울대 환경 대학원에서 열리는 한국 전통 조경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첼시&쇼몽팀의 참누리와 하늘사랑, 정원 진로 계발 팀인 밝은 해, 새벽, 우주 그리고 김가람 시진 선생님이 한 팀이 되었습니다.
아침 첫 차를 타고 출발해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며 서울 대학교로 향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처음 와보는 학생들은 설레는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요, 말로만 듣던 서울대학교의 캠퍼스에 직접 가보는 것은 실로 매우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설레 하는 학생들 뒤에서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는 선생님 한 분이 있었으니..!
바로 시진 선생님이셨습니다. 시진 선생님은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를 졸업하셨는데요, 15년 만에 다시 모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의 가이드를 맡아주셨습니다.
학생들은 시진 선생님의 가이드를 따라 서울 대학교 캠퍼스를 투어 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를 나온 분 인만큼 학교 곳곳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고 계셨습니다.
총장이 잔디를 너무 아낀 나머지 밟지 못하게 했다던 ‘총장 잔디’, 총장 잔디나 화장실의 휴지 같은 생활 속의 크고 작은 불만들에 대해 기사를 썼던 이야기, 춘권 같이 생긴 ‘포스코 관’, 동양 최대의 목욕탕 - 분홍 타일이 빛 바래 회색이 되어버린 ‘사회과학대학’, 롤러 스케이트를 탔던 광장, 서울 대학교에 있는 방지 연못.
이 이외에도 학교 곳곳의 공간에 대한 설명과 재미있는 일화를 많이 알려주며 곳곳을 가이드 해 주셨습니다.
투어 도중, 조경학과, 원예학과가 있는 대학인 농업 생명 과학 대학을 찾았습니다!
조경학과는 농업 생명 과학 대학 건물 중에서 ‘상록관’에 있었습니다.
상록관의 9층에는 야외 정원이 있었는데요, 한눈에 쫙 펼쳐지는 관악산의 모습에 가슴이 탁 트이는 곳이었습니다.
야외 정원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신선했고요.
조경학과가 있는 건물의 9층에 이런 멋진 야외정원이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겠지요.
무더운 날씨에 땀이 마르지 않고 계속해서 흘렀지만, 두근거림과 설렘은 커져만 갔습니다.
다음으로는 원예학과를 찾아가 보았는데요, 원예학과는 농업 생명 과학 대학 건물의 ‘생명관’에 있었습니다.
원예학과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바로 이것!
식물들의 사진과 이름이 모아져 있는 커다란 액자가 곳곳에 걸려있었습니다.
‘여기 원예학과에요~’라고 딱 알 수 있었습니다.
원예학과를 구경하다 보니, ‘사단법인 한국무궁화연구회’도 볼 수 있었고요.
짧게나마 돌아봤지만 어떤 학과인지에 대해 조금씩 감이 잡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농업 생명 과학 대학을 포함해 미술대학, 음악대학, 경영대학, 사회과학대학 등 학교의 여러 군데를 둘러보았습니다. 새로운 곳에 와보아서 그런지 여기 저기 정말 흥미롭게 다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덥더군요. 땀이 뻘뻘 흐르고 얼굴이 새빨개 진 채로 돌아다녔습니다.
정원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 서울대학교의 조경과 자연, 정원에 관심이 많이 가지게 되었는데요, 관악산에 위치해있어 학교 곳곳에 숲이 있는 것은 참 좋았으나, 향나무를 동글 동글 하게 깎아 놓는다던지 등의 굉장히 진부한 방식의 조경이 많았습니다. 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고, 원추리와 호스타가 말라 비틀어져 있는 등 정원 관리가 되어있지 않아 어수선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건물들도 조화롭지 않고, 직선적인 요소가 가득해 자연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강했고요.
조경과 자연, 정원 면에 있어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투어 이후에는 시진 선생님의 은사 교수님이신 미술대학 디자인 학부 김민수 교수님과의 점심 식사를 하고, 한국의 전통 조경 세미나를 위해 환경대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국의 전통 조경 세미나는 오후 2시 30분, 환경 대학원 82동 4층에서 열렸습니다.
[환경 대학원입니다!]
내일학교에서 발표를 하고, 성종상 교수님께서 그에 관련된 강의를 해 주시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내일학교의 발표자는 첼시 & 쇼몽, 참누리와 하늘사랑이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조경은 세계정원의 오래된 미래가 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발표 전에 앞서 대학원 조교생이 환경 대학원에 대해 소개해주었는데요, 환경 대학원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것을 연구하는 곳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내일학교에서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내일학교와, 내일학교의 정원 팀, 서석지에 대하여, 한국 전통 조경은 세계정원의 오래된 미래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앞으로 한국의 전통 조경 요소를 반영한 정원 디자인을 해 갈 계획 또한 발표하였습니다.
내일학교의 발표가 끝나고 나서는 성종상 교수님께서 한국의 전통 조경에 대한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무려 3시간 동안이나 강의를 해주셨는데요, 값진 말씀들 놓치지 않고 기록하였습니다 :)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는 학생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일본 정원과 한국 정원의 차이였습니다.
일본 정원은 '이상적인 자연'을 표현하는 데에 그 중심이 있다.' 일본의 자연은 쓰나미, 지진, 태풍, 화산 등 너무나도 위험했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기에 일본 사람들은 정원에 울타리를 쳐서 그 속에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연을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한국의 정원은 자연과 교류하며 조화를 이루고 열려있다. 한국의 자연은 마치 어머니와도 같이 우리들을 보듬어주었고 그런 자연에서 한국의 정원 문화가 나왔다.
우리는 어머니라는 존재를 아주 좋아하고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갈 때 옷을 차려입고 가지는 않는다. 자연도 같았다. 격식 따지지 않고, 그냥 치마폭에 폭 안기듯, 자연에 안기는 것이다..
정말 값진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의가 다 끝나고 둘러앉아 함께 피자를 먹으며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못다한 질문을 교수님께 여쭤보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피자도 먹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는 환경 대학원 82동 건물에 있는 옥상정원을 방문하였는데요, 해질녘 내려앉는 주황빛 햇빛에 비친 식물들이 아름다웠습니다.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두 대학원생이 소개해주었습니다.
[도면이라고 합니다.]
이번 서울대학교 세미나를 통해 정말 느낀 것이 많습니다.
배워온 것도 많고, 보며 직접 체득한 것도 많았습니다.
저에게는 '서울대학교 - 서울대학원'이 하나의 삶의 방식이자 하나의 삶의 기회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하고, 어떤 기회를 잡아 만들어가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것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이 세상을 어떻게 도와갈 것인지.
에 대한 깊은 추구와 이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 없다면 어떤 방식과 기회를 가지든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가볍게 되어버릴 것입니다.
정원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정원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정원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 세상을 어떻게 도와나갈지에 대한
깊은 추구와 이해가 있어야 방향성있는 무게감있는 정원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또 이렇게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값진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주신 자람지도선생님, 시진선생님, 성종상 교수님, 김민수 교수님, 첼시&쇼몽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우주 김지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