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능을 깨우는 농장 체험과 울력!
생명과의 교류 속 교감하고 공감하는 힘이 끌어내어지고 자란다
(학생들이 아침 울력 시간에 챔프동 약추들을 브라보동으로 이사해 주고 있어요~~)
이른 아침 농장에선 학생들이 여럿 움직이는 모습이 들어온다.
학생들의 환한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암탉 수탉 가슴에 안고 재잘거리며 온다.
“아이 따듯해” 하며 닭들의 날개 밑에 손을 넣으며 좋아라 한다거나, 그저 꼭 껴안아
흐뭇해한다거나, 병아리를 볼 때면 더욱 “어머~ 귀여워. 한 번 만져봐도 돼요?” 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매만져 본다거나, 모이를 주어보기도 하면서.. 흐뭇한 미소와
아주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과 손길로 대하는 것을 보곤 한다.
또 나도 마찬가지다. 병아리 도우미를 집중해서 한 것이 두 기수째인데..
순간 순간 움직여지는 내 모습에서 인간 본능을 느끼곤 한다.
쥐의 습격을 피하려고 다리 달린 육추장에 키우지만
때론 탈출을 시도하는 병아리들을 향해
낚아채듯 쏜살같이 잡아내는 내 모습을 볼 때면 내 스스로도 놀란다.
그건 바로 살리겠다는 내 의식보다 더 빠른 몸 동작이 되는 순간이다.
또 어릴 적부터 돌보아서인지 성계가 되는 무렵의 첫 알을 손에 놓고선
순간 눈물이 찔끔 났다.
그건 그만큼의 마음 정성과 교류의 결과이다.
그 본능을 꺼내놓고 살릴수록 더 살아나는 마음들이다.
여리고 작은 생명을 대할 때면, 아프거나 힘든 생명을 대할 때면 자연스레 보호해 주게 된다.
학생들의 모습에서든, 나의 모습에서든, 여느 사람들의 모습에서든 대부분 비슷하다.
오늘은 학생들이 울력으로 닭들을 닭살이장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이동해주고 있다.
좀 더 밀도를 줄여주는 것과 약추 닭들에게 더 나은 환경 조성을 해주는 것이다.
약추들은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며 불리한 환경에 놓여 있는 거라
따로 살게 하면 한결 여러모로 좋아진다.
(새로 이사한 수탉과 기존에 있었던 수탉 사이에 힘겨루기 장면을 열심히 보고 있는 학생들)
요즘 학교에는 체험학생, 예비학생, 신입학생 등 내일학교를 처음 접하거나
초기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침 농장 울력에 참여하는 수준도 조금 가벼우면서도
동물들과 교감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여유롭게 주고 있다.
이 학생들에게서도 똑 같은 모습을 발견한다. 생명에 대한 아낌과 돌봄의 마음과 자세를!
아마도 약추들을 골라서 옮겨주자는 작업 미션 속에서
학생들의 본능이 더 꿈틀거리게 했을 지 모른다.
농장 체험이나 작업은 생명 특히 동물과 만나 교류와 교감을 할 수 있게 한다.
바로 인간 내면에 살아 숨쉬는 본능을 꺼내놓게 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병아리와 닭들을 만나면서
그 본능의 힘이 들춰지고 커가게 할 것이다.
그래서 어느 사이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있고, 돌보며 위로도 해주고 사랑도 주면서
서로의 빈 자리를 채워주게도 하고, 더 큰 마음과 힘을 만들어주게 될 거다.
아낌과 돌봄을 통한 교류와 교감, 공감의 힘을 발하게 하고 자라게 해준다.
더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인성을 함양해 가는 시간인 셈이다.
(학생들이 안아서 이사해 준 약추들, 새로운 환경에서 많이 살아나고 쑥쑥 알도 잘 나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