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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참누리님이 저에게 "선생님은 어떻게 내일학교 자람도우미가 되셨나요?" 하고 물어본 일이 있었습니다. 대답을 하려다가 잠시 할 말을 잊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내일학교라는 이 소중한 교육이 시작된 일을 어디로부터 잡아야 할까요? 이런 교육철학이 시작되었던 때? 1993년? 교육철학이 최초로 실행되던 때? 캠프 때부터? 아니면 정식 대안학교로서 이름을 걸었을때? 2001년?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그 수많은 과정을 겪고 나서 내일학교가 세워졌던 2007년부터? 아.. 정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갑자기 막연한 느낌이 들어 잠시 난감해 했었습니다. 

 

저는 2001년부터 이 교육커뮤니티를 알아왔습니다. 그때부터 봉화, 재산면, 동면초등학교였던 이 공간의 변천을 주욱 지켜봤지요. 내일학교의 역사로 치자면 자람지도 선생님외에는 제가 가장 오랫동안 지켜온 토박이고요. 봉화라는 공간으로 본다면 한섬님, 한별님은 그야말로 봉화역사의 산증인이시죠. 

 

중언부언했는데, 앞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내일학교의 역사를 기억에 의존하여 조금씩 쓰고자 합니다.  주로 사진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이 포스트에는 지금의 주인인 내일학생들이 관심이 가장 많을 것 같네요.

봉화라는 지역에 학교를 세우고자, 교육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했던 것은 2001년부터 진행이 되었어요. 그때는 현재 청명원인 그 옛날 농가가 전부였어요. 산속에 화장실도 없었고, 물도 길어와야했었대요. 겨울에는 소주가 얼정도였고 문고리에 손을 대면 손이 딱달라 붙을 정도로 추웠다지요. 작은 집을 기점으로 한사람 두사람 돕기 시작하고, 한손 두손, 한푼 두푼이 수많은 노고와 헌신이 모여서 2005년 드디어 동면초등학교를 인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수당시에.... 아.. 여러분은 상상도 못하실 거에요. 운동장은 온동네 쓰레기장이었어요. 사람들이 쓰레기로 버리기 멋한, 처치 곤란한 물품들을 모조리 운동장에 버렸죠. 한켠에는 비닐하우가 버젓이 만들어져서 농사도 짓고 있었고. 건물 내부는... 지금부터 보여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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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가 1층 플씨 복도. 지금은 내일학생들의 수납공간이 만들어지고 플씨, 교실들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지만. 인수당시에는 이랬답니다. 복도는 그야말로 삐그덕 삐그덕. 여고괴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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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는 NSC사무실과 피트니스센터로 변신전 모습. 움... 이걸 선생님들이 정말 하나씩 하나씩 다 고쳤답니다. 상상이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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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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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는 동면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교무실이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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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2층 현재 내일학교도서관. 깨진 유리창과 발이 달아난 테이블. 을씨년스럽지요. 교실 두칸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문도 보이죠? 이곳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는지 하나씩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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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도서관 복도. 현재 책장과 빼곡한 책들로 가득차 있는 곳이지요. 

 

2005년, 이 학교 인수를 위해 환경을 둘러보며 선생님들은 생각했습니다. 일단 이 곳을 우리가 꿈꾸는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곳으로 만들자. 일단 여기에 짐을 풀고 하나씩 하나씩 가꾸어 가자. 이렇게요. 

 

그리고, 우리는 곧 깨달았답니다. 

이거 장난이 아닌데?라고요. 

 

다음주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 혜원 2017.03.19 13:56
    많이 많이 궁금합니다~~~~
  • 푸른강 2017.03.19 18:48
    글죠? 비주얼한 글 쓰기로다가.. 흐흐
  • 한별 2017.03.20 06:27
    그렇게 시작되었네요.
  • 푸른강 2017.03.21 08:34
    모든 공간의 태초마다 한별님이 계셨죠. 움... 굉장하네요.
  • 하늘태양 2017.03.20 07:15
    우와!!!!! 진짜 신기해요!! 이사진을 보고 현재 저희가 지내고 있는 학교를 보니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요 감사해요!
  • 푸른강 2017.03.21 08:35
    앞으로의 과정을 보시면 더더욱 놀라게 될 거에요. 역사의 기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헤로도토스가 된 느낌. 하로도토스로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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