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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5동 마을계획단이 이번에 새롭게 모집이 되었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로 몇 개 마을에서 이미 시범적으로 운영하였다고 한다.

기존의 “주민자치회”는 기관이 만든 것을 주민이 관리하는 차원이었다면, “마을계획단”은 주민들의 요청에 기관이 협력하고 함께 추진해가는 것이다.

 

이번에는 양천구에서 신정3동, 목2동 그리고 신월5동이 마을계획단을 모집하였다고 한다.

이 마을에 내일새싹학교가 있는지조차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이참에 학교와 마을이 가까워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마을계획단에 가입하였다.

 

6개 분과 중에서 나는 교육/보육분과에 들어갔다.

전체 인원이 67명인데 그 중에서 교육/보육분과를 신청한 사람이 23명이다.

생각보다 이 분과로 신청을 많이 해서 놀랍기도 하고, 사람들이 교육과 보육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하였다.

 

첫 모임이 있던 날, 한 명씩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였다.

아기 업고 온 30대 여성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다양하였다.

유치원 교사, 동화구연, 상담, 한자교육, 공부방 운영, 아이 키우는 학부모, 지역아동센터 근무... 등 현재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고, 예전에 학생들과 관련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마을을 위해 기여해 보고픈 사람들도 있었다.

 

 

어제는 두 번째 모임이 있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10명 참석하였다. 그 중에서는 어르신들, 아기 엄마, 퇴근하고 달려온 직장인들.. 열정이 참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회의를 하는데 그렇게 의견이 잘 모아지고, 뭐든 적극적으로 내가 하겠다고 하니 그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오래 만나온 친구처럼 마음의 벽 없이 열정 하나로 이렇게 마음이 모아질 수 있구나..! 참 감동스럽고 따뜻한 자리였다.

 

특히, 70대 어르신들의 열정은 더할 나위없이 존경스러웠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니까 과묵하게 앉아 있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연륜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궂은일도 마다않고 “참여해서 하겠노라!” 먼저 솔선수범하니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사람들도 더 마음을 내서 우리가 한 번 해보자! 내 일, 네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로 되는 것 같다.

 

‘조직에서 연세 드신 분들의 역할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크게 배운 자리였다. 그 날의 그 여운은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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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내일의 희망’이라는 것에 기성세대들도 모두 동감하고 있다.

 

그래서 놀이터, 도서관을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고픈 사람들도 있고, 도로와 보행로가 안전했으면 하고 안전을 염려하는 분들도 있다. 사람들이 관심이 아이들의 행복에 초점이 가있지만 결코 외형적인 것에만 머물러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어제 확인하였다. 연세 드신 분들은 사람들의 맑은 정신, 예의범절 등 인간적인 소양과 평생교육에 관심이 있고, 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는 보육/교육 정보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들의 관심사가 다 다를 것이다.

 

이렇게 첫 발을 떼며 신월5동 마을계획단 교육/보육분과는 걸음마를 시작하였다.

누가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고, 명예직도 아닌데.. 오직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아이들, 어른들이 평생 좋은 교육도 받고, 따뜻한 돌봄을 받으며 살 수 있도록 ‘나부터 한 마음, 한 손 보태자!’ 하는 열정으로 모였다.

 

혼자는 할 수 없는 일을 여럿이 ‘우리’니까 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교육/보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바램이 증폭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도와보려고 한다. 결과는 어떻게 드러날지 모르겠지만 어제와 같은 열정과 서로에 대한 열린 마음, 신뢰로 그렇게 한 발, 한 발 내딛어 보려고 한다.

 

내일새싹학교도 마을의 일원이 되어, 그렇게 마을 사람들과 손잡고 가보려고 한다.

모두가 활짝 웃는 얼굴을 기대해보며..^^

 

 

 

  • 한빛 2016.12.17 09:46
    새롭게 시작되는 마을 기획단이 성공적으로 가꿔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 한별 2016.12.18 09:56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마음 쓰시는 분들이 참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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