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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오늘도 부랴부랴 안동으로 이동한다.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때때로 버스를 타고 갈 때도 있다. 

 

 

올해 봄부터 나는 안동대 교육공학과에 입학했다. 

몇 년간 내일학교 농장에서 닭을 키우고 일을 하였는데, 

서른이 되기 전에 학업과 독서,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목적에서

올해부터 안동대에 진학했다. ^^

 

올해 입학한 과동기들과는 거의 대여섯살 차이가 나는데,

동기들의 나이가 내일학교 졸업반 학생들과 비슷하다.

그래서 과동기지만 한편으로는 내일학교 후배들,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구나 하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ㅎㅎ 

 

 

생애 처음 대학에 입학했고, 

국립대에 입학해서 새롭게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이 많다. 

 

대학에 입학해서 가장 좋은 것은 

새로운 동기들을 만난 것인데,

이렇게 착하고 배려하는 친구들도 있구나 하고 느낀다. 

 

그리고 공부하는 시간 자체가 나는 참 좋다.

몇년간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지만 그럼에도 공부가 많이 고팠는데, 

이제는 서른 전까지 최대한 공부와 학업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

그런 시간을 내일학교 선생님들께서 보장해주신 것이라 

나에겐 무척 소중하고 감사하다.

 

 

대학에서 힘든 점이라면...

"대학에서의 수업"이 아쉽게 느껴지는 점이다.

 

아직 내가 1년 밖에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마치 공부와 배움이 하나의 맥락과 흐름, 삶이 아닌

얼음틀처럼 조각조각 나눠져있는 느낌이다.

 

내일학교에서 내가 배우고 겪은 수업과 공부는 '진짜 삶'처럼..

공간에서, 만남에서, 생활에서, 공부를 하면서 

공부와 배움이 하나의 그물망처럼 연결되어있다. 

 

그래서 내일학교에서는 '독후감을 써라',

'시간관리 계획을 세워라'라는 과제를 주지 않는다.   

 

대신, '선은 정의로 실현될 수 있는가?' 

또는 '세계사 공부를 통해, 내일의 역사를 조명하라' 등등의

주제나 프로젝트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과제이다. 

 

학생들은 이런 주제와 과제를 공부하기 위해

논어부터 철학, 세계사, 정치, 정의란 무엇인가 등등의 책을 찾아 읽는다. 

그리고 학생들의 자치-자율적 생활을 위해 

팀별로, 각자 시간관리계획을 세우고, 직접 운영하며, 매주 내일학생 공사로 점검한다.

 

그래서 때때로 대학 수업에 대한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나의 성장에 유익하게 도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론 대학에서 배운 내용 중에 꽤 유익한 지식과 만남도 많았다. 

이번 학기에 수강한 '색채와 생활'이라는 교양수업은 

내일학교 인테리어, 공간 디자인, 팜플렛-포스터 등의 홍보자료를 제작하는데 

색감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공부하려고 수강했었는데,

내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수업이었다. 

 

사실 나는 색감, 색채가 뭔지도 잘 몰랐었는데...

한 학기 동안 교수님의 요약된 강의를 공부하고 나니,

이제는 두께가 5-6센치 정도 되는 색채학 전문 서적을 술술 읽을 수 있게 됐다.

 

 

또한, 내가 교육공학과에 진학한 만큼

기존의 교육사와 교육철학, 이념들을 공부할 수 있는 점도 유익하다.

 

내가 교육공학을 공부하는 목표 중 하나는 

내일학교의 교육철학과 교육방법을 이론화하는 것인데,

교육학을 배우면 배울수록 내일학교의 수업은 무척 포괄적이고 생명 같아서... (가장 가까운 표현으로 '생태학적'인 것 같다.)

나도 계속 공부하면서 생각해보게 되는 점이 많다.  

 

 

 

내가 대학에서 공부하는 내용들은

모두 나의 삶, 내일학교에서의 삶과 통하게 된다.

그건 에세이를 쓸 때도, 보고서를 제출할 때도,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사도'에 대한 에세이 과제가 있으면 나는 당연히

내일학교의 설립자 선생님이신 자람지도선생님께오랜시간 배우며 보고 느낀 내용으로, 

창의적 글쓰기 수업의 최종 에세이는 한국의 현 시험제도에 대한 비판과 개혁에 대한 내용으로, 

심리학 수업에서 자기소개 PPT 과제는 내일학교에서의 나의 삶이 된다.

심지어 매주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하는 과제에서도

나는 다른 자람도우미분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책과 내용을 꼽았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배우던 

자연히 내일학교에서의 삶으로 통하는 것 같다. 

그게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고, 희망하는 것이고, 꿈꾸는 것이니까. 

 

 

 

글을 마치며... 

부끄럽지만 이번에 심리학 수업에서 만들었던 자기소개 PPT 링크를 올려본다. ^^

http://prezi.com/e2y7dwjdu17x/?utm_campaign=share&utm_medium=copy&rc=ex0share

 

 

 

안동대에서

 

보련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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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원 2016.12.01 17:22
    보련님. 프레찌 자기소개와 글 잘 읽었어요. 하루가 30시간쯤 된다면... 좀 덜 바쁠까요? ㅠㅠ
  • 한별 2016.12.02 06:25
    자기의 주인으로 살고 있네요.. 건강하고 아름답고
  • 신애 2016.12.04 22:12
    프리지 내일학교 소개가 너무 멋져요~
  • 울리미 2016.12.09 16:27
    와~~~~~~~~희원세포 연구기록 재밌고 감동스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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