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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닭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쁘다고 한다.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신기하게 보지만, 이내 닭들에 친숙해진다.

 

체험학생인 푸른언덕은 나이가 어린 여학생이다.

달걀을 수거하는 방법을 배우러 들어간 날, 닭이 예쁘다며 암탉을 만지고 쓰다듬다가 수탉에 시선을 맞추더니

바로 잡아 안는다. 수탉을 빨리 잡는 것도 신기한데 두 마리를 양팔에 끼고 자랑스러운 듯 벙글거린다.

닭들과 함께 있을 때 푸른언덕은 활짝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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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라는 꼬마 체험학생은 농장에서 자람도우미를 따라다니며 놀듯이 수업을 한다.

보이는 것들은 다 해보겠고 한다. 여름에는 풀을 뜯어다 닭들에게 먹이고, 병아리 육추장을 만들고, 쉬는 타임에도

포장재 작업을 하겠다고 조른다. 미르는 일단 시작하면 집중해서 완수를 한다.

미르에게 농장은 행복한 자람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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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태양은 내일학교 3년차 여학생이다.

일을 잘하고 성실하고 꼼꼼하다. 어제부터 아침울력으로 달걀 세척을 시작하였다. 하루 만에 수행 속도가 빨라졌다.

오늘은 닭의 나이에 따른 달걀의 빛깔과 모양에 대해 알려주었다.

 

달걀세척은 달걀 선별도 익히고, 달걀상태를 보면서 닭살이장 환경도 파악하게 되는 고급 과정의 수업이다.

학생들은 금방 익히고 더 나은 방법을 빠르게 찾아낸다.

농장의 수업은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닭을 키우고 달걀을 세척한다고 해서 농장일을 할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니다. 닭을 돌보면서 자신과 타인을 돌보고 사랑하고 아끼는 것을 배운다.

달걀세척을 하면서 일상과 주변사람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대하는 법을 배운다.

나아가 농장 전체의 환경을 더욱 행복하고 건강하게 가꾸어가는 꿈을 그리고 실천하는 습관을 기른다.

 

학생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해보고 싶어하고 더 좋게 만들고 싶어한다.

이런 자연스러운 욕구를 마음껏 펼쳐보게 하는 수업, 그것이 농장이 교육의 장으로서 자람터로서 가지는 기능이다.

학생들은 수업을 하면서 자람도우미들이 해온 것보다 더 나은 방법들을 찾아내고 제시해갈 것이다.

 

요즘 AI가 전국적으로 발생하여 우리 농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걱정하지 않고, AI에 방비하는 농장의 일상이 학생들에게 흥미진진한 자람 거리가 될 것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혜원 2016.11.30 15:29
    아.. 신애님. 내일학교 농장이 아이들에게 참 좋은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는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 신애 2016.11.30 21:43
    와~ 사진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울리미 2016.12.01 10:43
    좋은 사진 감사해요~
  • 한별 2016.12.02 06:12

    미르는 씩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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