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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옥 마디맺음 시간 때, 일주일간의 시간을 단 30초 타임랩스에 담은 영상을 보았답니다)

 

<1>


“ 독서감옥에서 느낀 것은, 책은 내게 이야기 해주는 친구이자, 나를 더 크게 만들어주는 스승이자
나를 만들어가는 지혜이다.“ (밝은해)

 

“영화는 재미있다로 끝인데, 책은 끝이기보다는 내 곁에 머물면서 남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도 오랫동안.‘책은 마음을 채워주고 빈 속을 채워준다’라는 글귀를 이번에 온 몸으로

알았다.” (밝은해)

 

학생들이 독서감옥을 마치며 평가서와 에세이를 썼다. 그 글들 중에 하나다.

학생들의 에세이를 보며 눈시울이 젖기도 했다.
무언가를 집중하고 열심히 수행하고 난 후의 이야기와 글들은 소박하지만 살아있으며
감동이 있다는 걸 또 한차례 느꼈다. 바로 이 곳에 스승이 있다.
이게 내일교육의 매력이고 힘이다. 진하게 겪어서 참맛을 찾아내고 느끼고 알아가는 길이다.

 

“나의 머리로 상상하는 이미지가 그려지는 독서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소설 외에 지루해 보이던 책을 집중해서 읽었던  내가 놀라웠다.
없던 흥미가 생기고 다양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못다 읽은 책은 이후에도 틈틈이 도서관에 들러서 다 읽을 생각이다.” (달)

“책과 친해지고  엉덩이가 무거워지고 지식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책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 유익한 시간이다.”
(노을)

 

“책의 재미를 알았고, 스스로 뿌듯했다. 게임, 만화를 통한 쾌락과는 다른 쾌락이다.”
“이런 책을 읽다니 대단한 걸” 하며 스스로 자랑스러웠고 칭찬을 하였다. “
“큰 책장 사이 책들에 둘러 쌓였다는 느낌이 그냥 나의 마음을 건드려 좋았다.” (푸른바다)

이 외에도 책의 재미를 느끼고 새로운 영역의 책을 접하게 되어 좋았다는 여러 소감이 있다.

물론 졸음과 싸우고 피로하고 지루했다는 소감 역시 함께 있었다.

 

KakaoTalk_20170310_204101550 소감 (하태 등).jpg

                 (독서감옥을 마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에요)

<2>
지난 3월 3일에 시작하여 9일에 마친 ‘독서 감옥’이라는 생소하기도 한 주제의 특별수업이 있었다.
온 종일 도서관에서 책들과 함께 하며 다양한 세계를 넘나들 수 있었던  더없이 행복할 거라는
부러움을 샀던 수업이다.

우리들에게도 간수 역할이 주어져서 하루라도 책에 둘러싸여 푹 젖어들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면서
사이 사이 학생들을 엿보았다.

 

이 특별수업의 미션은 간단하였다.

 

      1. 지적능력을 향상시킬 것,

      2. 즐거운 독서 감옥이어야 할 것,

      3. 휴식이 되도록 할 것.


학생들이 만든 수칙은

 

       1. 전자기기 금지

       2. 눕거나 자지 않기

       3. 점심은 샌드위치를 준비하여 도서관에서 먹는다


이런 최소 조건과 다음과 같은 조건이 부가되었다.

아침 저녁 식사 당번을 제외하곤 모든 울력을 하지 않았으며,

점심식사는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준비하셔서 도서관까지 날라다 주셨다.


 

아침 5시부터 입실가능하며 6시 반까지는 완료하여 저녁 10시까지

학생들은 내내 도서관에서 살며 책과 마주하였다.

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다가오는 건 ‘졸음’이었고 이것을 어떻게 퇴치하느냐에 따라,

아니면 어떤 책을 선정하느냐에 따라 하루라는 시간은 다르게 흘렀다.


photo_2017-03-09_21-02-30 하보.jpg

 

본래 목표한 바를 성취한 학생들도 있고, 도중에 계획을 수정하고 보다 자유롭게 접근한 학생들도 있었다.

또 어느 학생은 읽던 책을 남아서 읽다가 한밤중 2시가 되었고 그만 잠이 안 와서 꼬박 날을 새게 되곤

다음 날부터 페이스를 놓치면서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미리 책들도 장만하고 여러 준비를 했었다고 하는데..

또 오전 오후를 나누어 오전에는 문학작품들을 읽고, 오후에는 경제, 역사 등을 보는 식으로

진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평소 책을 즐기며 읽던 학생 중에는 읽고 싶었던 책을 이번에 집중하여 몇 번씩 읽기도 하고,

나중에는 디베이트를 예상하여 그 주제의 책을  집중하여  읽기도 하였다고 한다.

승부욕이 발동한 것이기도 하겠다.

아무튼  학생들은 정말 다양한 책들 속에 푹 빠져있었던 것 같다.

독서로 하루 일과를 삼는 가운데 유일하게  12시~ 1시까지 가졌던 운동시간이 더없이 좋았다고도 한다.

몸을 활짝 열어 깨우고 움직일 수 있어서인지..

 

KakaoTalk_20170310_235457844 굿이브닝타임 (소감).jpg

      

오늘은 독서감옥을 마치고 소감들을 나누었다. 굿이브닝 타임 시간에.

 

“졸렸어요” “추웠어요”부터 “다음번이 기대가 돼요” “정기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디베이트 바로 전에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책을 접하게 되었어요” “ 만화나 게임과 다른 책의 맛을 느꼈어요” 등 여러 이야기들로 소감을 나누었다.

<3>

학생들에게 ‘어떤 시간이었을까? 어떤 의미나 가치를 지닌 시간이었을까?

 

무엇보다 책과 가까워졌고 재미를 알았으며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었고

도서관의 곳곳이 많이 친숙해진 건 분명하다. 또 읽지 않았던 분야의 어려운 책들을 읽기도 했다.

또 자신에 대한 발견도 하였고, 어떤 조건이 필요한 지도 알았다. 집중력과 사전 구체적인 계획 등.
열거해보면 많은 성과도 보인다.

 

그런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지적 능력은 향상된 것 같은데, 즐거움이나 휴식의 시간이 되었던가? 라는 점에서는 물음표를 던졌다.


내일학교 수업은 늘 ‘여백”이 많다.

주제와 최소의 지침을 충족한다면, 학생들이 채워넣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래서 참 매력있고 흥미를 당길 수도 있겠고, 반대로 너무 비어있다고 생각하며 부담스러워질 수도 있다.

그 뿐인가. 단순하지 않고 그 안에는 꼭 혼돈 내지 고비, 힘겨움 둥이 함께 있다.

 

photo_2017-03-09_21-01-54 (노을).jpg

 

이번의 특별수업도 정말 툭별했던 것  같다.

이른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책과 마주하였으니 특별하기도 혹은 고역이기도 했을 거고,

그 시간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의 각자의 재량과 지혜에 따라 같은 공간 내에서 매우 다른 시간을 만들어 냈을 거다.

 

또 팀 차원에서 어떤 지혜와 즐거움을 가미하여 시너지효과를 만들었는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1시간 운동시간, 그리고 월드카페로 주제토론을 진행했었다고 하는데,

그 시간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였을까?

 

어찌되었든 간에 얼마나 원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을 하느냐에 따라

이 시간은 같은 공간에서 분명 다른 세계를 만들어냈던 것만은 틀림없다.

 

앞으로도 디베이트 전에 진행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며 마치게 된 독서감옥 수업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지혜를 낳으며 즐거움과 휴식, 더 큰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설레임으로 기대해본다. 간수역이 올 수 있기를 그 또한 기대하며..

 

  • 한별 2017.03.13 08:53
    식사 시간에 두부 반찬이라도~~~ㅎㅎ
  • 한빛 2017.03.17 17:31
    다들 애쓰셨습니다. 좋은 시간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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