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6 추천 수 0 댓글 3

              

             

인간의 본능을 깨우는 농장 체험과 울력!

   생명과의 교류 속 교감하고 공감하는 힘이 끌어내어지고 자란다

 

KakaoTalk_20170304_004945770 두 학생.jpg

                                 (학생들이 아침 울력 시간에 챔프동 약추들을 브라보동으로 이사해 주고 있어요~~)

 

이른 아침 농장에선 학생들이 여럿 움직이는 모습이 들어온다.

학생들의 환한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암탉 수탉 가슴에 안고 재잘거리며 온다.

 

“아이 따듯해” 하며 닭들의 날개 밑에 손을 넣으며 좋아라 한다거나, 그저 꼭 껴안아

흐뭇해한다거나, 병아리를 볼 때면 더욱 “어머~ 귀여워. 한 번 만져봐도 돼요?” 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매만져 본다거나, 모이를 주어보기도 하면서.. 흐뭇한 미소와

아주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과 손길로 대하는 것을 보곤 한다.

 

또 나도 마찬가지다. 병아리 도우미를 집중해서 한 것이 두 기수째인데..
순간 순간 움직여지는 내 모습에서 인간 본능을 느끼곤 한다.

쥐의 습격을 피하려고 다리 달린 육추장에 키우지만
때론 탈출을 시도하는 병아리들을 향해

낚아채듯 쏜살같이 잡아내는 내 모습을 볼 때면 내 스스로도 놀란다.

그건 바로 살리겠다는 내 의식보다 더 빠른 몸 동작이 되는 순간이다.

또 어릴 적부터 돌보아서인지 성계가 되는 무렵의 첫 알을 손에 놓고선

순간 눈물이 찔끔 났다.

그건 그만큼의 마음 정성과 교류의 결과이다.

그 본능을 꺼내놓고 살릴수록 더 살아나는 마음들이다.

여리고 작은 생명을 대할 때면, 아프거나 힘든 생명을 대할 때면 자연스레 보호해 주게 된다.

학생들의 모습에서든, 나의 모습에서든, 여느 사람들의 모습에서든 대부분 비슷하다.

 

KakaoTalk_20170304_004946380 네 학생.jpg

 

 

                                  오늘은 학생들이 울력으로 닭들을 닭살이장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이동해주고 있다.

좀 더 밀도를 줄여주는 것과 약추 닭들에게 더 나은 환경 조성을 해주는 것이다.

약추들은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며 불리한 환경에 놓여 있는 거라

따로 살게 하면 한결 여러모로 좋아진다.

 

 

KakaoTalk_20170304_004946806바라보기.jpg

 

KakaoTalk_20170304_004947277 수탉 힘겨루기.jpg

                      (새로 이사한 수탉과 기존에 있었던 수탉 사이에 힘겨루기 장면을 열심히 보고 있는 학생들)

 


요즘 학교에는 체험학생, 예비학생, 신입학생 등 내일학교를 처음 접하거나
초기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침 농장 울력에 참여하는 수준도 조금 가벼우면서도
동물들과 교감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여유롭게 주고 있다.

 

이 학생들에게서도 똑 같은 모습을 발견한다. 생명에 대한 아낌과 돌봄의 마음과 자세를!

아마도 약추들을 골라서 옮겨주자는 작업 미션 속에서
학생들의 본능이 더 꿈틀거리게 했을 지 모른다.

 

농장 체험이나 작업은 생명 특히 동물과 만나 교류와 교감을 할 수 있게 한다.

바로 인간 내면에 살아 숨쉬는 본능을 꺼내놓게 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병아리와 닭들을 만나면서

그 본능의 힘이 들춰지고 커가게 할 것이다.
 

그래서 어느 사이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있고, 돌보며 위로도 해주고 사랑도 주면서
서로의 빈 자리를 채워주게도 하고, 더 큰 마음과 힘을 만들어주게 될 거다.

아낌과 돌봄을 통한 교류와 교감, 공감의 힘을 발하게 하고 자라게 해준다.
더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인성을 함양해 가는 시간인 셈이다.

 

KakaoTalk_20170304_005959195 이사한 닭.jpg

                    (학생들이 안아서 이사해 준 약추들, 새로운 환경에서 많이 살아나고 쑥쑥 알도 잘 나을 거에요~)


 

 

  • 혜원 2017.03.04 15:07
    우리 닭들도 추운 겨울을 잘 이겨냈네요. 닭들도 행복하고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고 그러네요. ㅎㅎ 몸을 써서 일을 하는 것이 몸과 마음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내일학교 농장을 통해서 확인하고 있어요. 모두 애쓰십니다.
  • 한빛 2017.03.07 17:29

    내일 학교 수탉 홧팅^^

  • jarim 2017.03.08 10:42
    그렇죠. 모두 행복한 시간이에요. 몸과 마음이 깨워지고 성장하는 곳이라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멀리서지만 마음은 늘 가까이 계시는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에서... 2 file 혜원 2017.10.27 1493
81 [내일학교 진로 이야기] 진로계발전문 독립대안학교는 어떻게 진로를 계발하는가 2 file Garam 2018.10.05 696
80 평가했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했다 4 file Garam 2017.01.23 678
79 어두운 방에서 혼자 울고 있을 너에게 file Garam 2017.09.25 675
78 청소년 우울증치료는 5자법부터 시작해 봅시다. 4 한섬 2017.01.21 654
77 장마철 잡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file Garam 2017.07.30 571
76 헐! 3 file 한섬 2016.11.24 542
75 [실리콘 밸리의 중심에서] 대학원 생활 1부 file 혜원 2019.04.02 490
74 어제가 보낸 편지 - 동면초등학교를 아시나요? 6 file 푸른강 2017.03.19 488
73 우리 학교에 다니는건 천운이에요~! 2 file 지성심 2018.01.11 430
72 스승의 날과 가르치는 사람의 보람 file Garam 2017.05.15 413
71 더 나아지고 있는 내가 자랑스러워요 file 지성심 2018.11.17 395
70 장마전선 남하중 - 새벽 4시 순찰을 돌며 1 file Garam 2017.07.03 379
69 자녀에게 중요한 환경 1순위는? 1 지성심 2018.09.07 362
68 벌칙이 즐거운 학교, 또 있나요? 4 고운 2017.01.19 356
67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file 지성심 2018.12.07 351
66 예쁜 학생과 미운 학생 1 file Garam 2017.02.14 343
65 날마다 음악이 흐르는 학교 2 file 지성심 2017.03.30 343
64 교사의 역량강화에 대한 단상 file 지성심 2017.12.25 334
63 생애기획서를 경매에 부치다 2 file 충경 2017.02.06 32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XE1.8.13 Layout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