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3 17:05

할 수 있었는데...

조회 수 68 추천 수 0 댓글 6

내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오늘 올라온 굿모닝 타임의 명언명구로 선정되어서 놀라웠다.

 

"오늘도 변화하지 않으면 내일도 다음주도 다음달도 내년도 오늘처럼 살아야 한다." -  베르지트

 

우리는 늘 내일은 오늘보다 좋아지길 바라고 꿈꾼다.

내가 힘들 때마다 중얼거리는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거야." 라는 표현도

가만 보면 시간만 지나면 뭐든 해결된다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일 새로운 태양이 뜰 수 있도록 오늘 뭔가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발전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질 때마다

혹은 잘못한 것을 지적 받을 때마다

큰 성공을 한 사람의 자기 경험담을 들을 때마다

새 해 새 아침을 맞을 때마다

아니면, "이건 아니야. 난 더 잘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새로운 다짐에 다짐을 하며 앞으로 내가 해나가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든다.

공간을 정리하고 방청소를 한다.

운동을 시작한다.

독서를 하고, 인터넷에서 강의를 듣는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로 알 수 있듯이 이런 엄청나고도 단호한 결심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이 결심을 계속 지켜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넘어야 한다.

 

다음 글을 읽어보자.

 

할 일을 내일로 미뤄두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나는 일어나 손님을 맞았다.

  "선생님께서 저희를 좋아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아니 당신은 누구신데요?"
  "내 이름은 “하려고 했었는데”입니다."
  "거참 희한한 이름도 다 있군요. 그렇다면 같이 온 동자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아! 이 동자는 저와 쌍둥이입니다. 이름은 “하지 않았음”이구요."


  나는 물었다.

  "당신들은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이루지 못하다 라는 마을에 살고 있지요."


  그러자 “하지 않았음”이 독촉했다.
  "어서 떠나자. 그 귀찮은 녀석이 쫓아올 거 아니야."
  "그 귀찮은 녀석이란 누구입니까?"
  "할 수 있었는데"이지요. 꼭 유령처럼 우리 뒤만 밟는다니까요.

 

이 글은 정채봉이라는 분이 쓴 [이순간] 이라는 동화에 있는 "할 수 있었는데" 라는 글이다. 

두 명의 방문객과 유령처럼 따라다닌다는 "할 수 있었는데"를 자주 만나는 사람이라면, 자기 삶에 어떤 결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시간은 우리가 철들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절대적이며, 누구나에게 상대적이다.

 

이 시간 동안 어떤 방문자들을 맞을 것인지는 오로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 고운 2016.11.24 21:32

    ㅎㅎ
    다른 방문객도 떠오르네요.
    "할거에요"  이 분도 좀 불안불안하지요.

    저는 앞으로
    "했습니다"
    이 친구와 친하게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 혜원 2016.11.26 11:28
    네. 저도 "했습니다"친구와 가깝게 지내려고요. ㅎㅎ
  • 밝은해 2016.11.26 11:31
    제가 또 혜원쌤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명언을 잘 뽑은 것 같네요 ㅎ
  • 지성심 2016.11.26 21:05
    ㅎㅎ 참 재미있네요~ 혜원선생님 잘지내시지요?
  • 혜원 2016.11.27 06:00
    밝은해님~~ 고마워~~ 나도 밝은해님을 참 좋아하지. ㅎㅎ
  • 반짝별 2016.11.28 13:58
    ㅎㅎㅎㅎ 공감이 많이 되었던 동화였는데, 앞으론 "했습니다"동화를 써가야겠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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