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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 기사] No.2 사고력을 길러야 제대로 된 교육

(기사를 잘 살펴 보면.. 내일학교가 고스란히 보입니다)

"우수한 인재 양성하려면 사고력 길러주는 교육 필요"

◆ 4차 산업혁명 / 4부 교육혁명 ④ / 김명호 KAIST 전산학부장 ◆

"작문은 한국어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죠. 하지만 좋은 글을 쓰는 능력은 한국어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예요. 코딩은 컴퓨터 언어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좋은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언어만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누른 지난해부터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리고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모두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본 정부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늘리자'는 구호를 내놓고 있다.
100만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을 길러내는 카이스트(KAIST)의 김명호 전산학부장은 이런 논의의 방향이 잘못됐다며 비판했다.

김 교수는 "탁월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교육이 절실하지만, 지금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물론 오늘날 등장하는 소위 '코딩교육' 논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소프트웨어 인재는 '장교급'인데 정작 이뤄지고 있는 교육은 '신병 훈련' 수준"이라고 비유하며 "탁월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KAIST 내부에서도 전산시스템을 하나 만들었는데 연말에 결산을 하다 보니 20시간 정도 걸리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후 실력 있는 소프트웨어 설계자가 이 전산시스템을 다시 손본 다음에는 30분 만에 작업이 끝났다고 한다. 김 교수는 잘 짠 프로그램은 10년 넘게라도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은 1년도 안 돼 없어져 버린다고 말했다.

마치 훌륭한 문학작품은 100년이 넘어서도 사랑받지만, 미사여구만 훌륭한 작품은 1년도 안 돼 휘발되는 것처럼 말이다.
소프트웨어는 한번 익숙해지면 바꾸지 않는 이른바 고착화 (Lock-in) 효과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탁월한 인재가 필요하다. 윈도, 한글, iOS 등의 소프트웨어는 모두 탁월한 소프트웨어 설계자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수십 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분야가 소프트웨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사물인터넷 등을 가동하는 인간과 기계의 소통언어는 소프트웨어다. 가장 선도적인 4차 산업혁명 모델인 독일의 '인더스트리 4.0'도 그 핵심에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있다. 이를 주도한 헤닝 카거만 독일 공학한림원 원장도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 회장 출신이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면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정작 논의가 거의 없다"며 "단언컨대 소프트웨어가 미래 4차산업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차별적으로 낮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살포할 게 아니라 고급 프로그래머들을 양성시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 교수는 "머릿속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소프트웨어 교육에는 이런 사고력을 가르칠 수 있는 기반이 돼 있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문법을 가르칠 선생님들은 있지만 탁월한 사고력 발달을 자극하는 교육 방법과 교사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래서 초·중·고 교육에서부터 <프로젝트와 대화식> 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필요한 것을 찾아내고 그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생에게 알고리즘을 짜라고 요구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그들에게 한글, 엑셀, 워드 등을 주입식으로 가르칠 게 아니라 동기를 유발시키는 것이 더욱 근본적 해법"이라고 말했다.



▷ 코딩 : 컴퓨터가 알아듣는 말로 명령문을 작성해 소프트웨어(프로그램)를 만드는 것. 컴퓨터 언어로는 C언어, 자바, 파이선 등이 있다. 프로그래밍이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젝트 관리 등을 모두 포괄한 행위를 말한다면, 코딩은 알고리즘을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로 변환하는 작업을 가리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매일경제 발췌>
[특별취재팀 = 신현규 차장(팀장) / 원호섭 기자 / 정슬기 기자 / 김윤진 기자]

  • 한빛 2018.11.02 14:22
    사고력 창조적 인간 양성은 내일학교의 모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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