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작성하고 있는 기사는, 페이스북 라이브 ( Face book Live )를 통한 생생한 이야기이다. 강의 시작 부분에, 선생님께서 ‘채식주의자’가 아닌 ‘채식인’이라고 해서 너무 반가웠다.

나 또한, 생태계와 나의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을 2-3년 전부터 하면서, 완전 채식을 실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기간 해외에 있을 때랑 달리, 한국에서는 채식을 할 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까다로운 친구라고 눈여김을 받을 때도 있었다.


그런 과정을 겪은 적이 있기에, 김진희 교수님이 소개해주신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과 ‘Begun'잡지는 내게 아주 친근한 책이었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채식주의자 혹은 채식인 이라고 소개하기 어려운 한국 사회에서 이 두 책은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한 사람만이 선뜻 보여줄 수 있는, 책들이었기 때문이다.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jpg     Begun잡지.jpg

 

특히, 헬렌 니어링은 미국의 사회주의자, 근본주의자, 평화주의자로 여겨지는 ‘스콧 니어링’의 아내로 내가 존경하는 부부의 아내이다. 그들 부부는 먹을거리에 대한 자신들의 윤리의식을 실천하기 위해 평생 동안 노력하신 분들이다. 교수님께서도 이 책을 읽었다고 하시니 반가울 따름이었다. 게다가 한국에 아직 보편적이지 않은 채식 문화 잡지, ‘Begun'을 소개하셔서, “음식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해오셨구나.” 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그림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폴 고갱, 긴 그림.jpg

 

 

교수님의 그림 설명은 화가로부터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정렬된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림의 제목 역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들로 꽉 채워진 이름이다.

 

고갱의 원시주의적인 그림은 우리에게 날것 그대로의 ‘나’자신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실제로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항상 미궁 속에 남겨져있다. 내알학교에서 실천하는 프로젝트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지닌 그림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질문’이 나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좋은 공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교수님의 포럼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강렬한 메시지였다.

 

반고흐 명언.jpg

 

 

 

폴 고갱에 이어, 설명한 반 고흐의 명언은 ‘열정적인 삶’의 지향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생동감 있는 기획을 내놓는 것을 좋아하시고, 실천하는 삶을 즐긴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면 지루함의 연속은 우리를 얼마나 무기력하게 하는지 모른다.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이 그 예에 해당하지 않을까? 짧지만, 강렬한 열정은 나로 하여금 생기를 불어 넣는다.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신 글은 ‘삶의 정수’를 느끼게 해주는 뜻 깊은 문구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jpg

 

 

대한민국의 어떤 학생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돈을 들여가며 학문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며칠 전 수능 ( 2017 년도 )을 치룬 학생들과, 수시, 정시 등 여러 가지 갈래로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싱숭생숭 할 것이다. 나또한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늦은 수시를 지원한 시점에서 대학교에 들어갈 예상비용과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자 할 때 드는 일정한 비용은 많은 부담으로 다가 온다.

 

한 예로, 해외 유학에서 졸업장을 받지 못한 채, 한국에 돌아온 것은 유학 실패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가정 문화 속에서, 나로 하여금 새로운 도전은 항상 많은 부담을 떠안게 만든다. 그래서 매번의 선택이 막중한 무게로 느껴지고, 그것을 책임감이라는 말로서 멋지게 마무리 해야만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많은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공부가 집안의 경제력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 점에서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 해지는가’라는 물음을 자신에게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답답하지만 꼭 읽어 보아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나라는 공부할수록 돈을 지원 받고, 어떤 나라는 공부함에따라 가정이 궁핍해지는 현실에 분노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내일학교의 발전을 위한 교수님의 솔직한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포럼이었다.

 

 

photo_2016-11-20_16-48-45.jpg김진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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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미래교육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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