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냄비
몇 해를 살았나요?
삶이 보람 있었나요?
냄비에게 묻는다
할머니의 냄비에는
마음이 있어
나에게 물어 온다
오늘은 무엇을 담았지요?
할머니의 냄비는
마음이 있고 길이 있다
먼 길도
오랜 세월도
한 냄비에 담긴다
측은한 마음이 오면
감사의 마음이 가고
고마운 마음이 오면
기운냄의 마음이 간다
할머니의 냄비는
오고 가는 마음을 전하는
감사의 길이다
글 2015.1.29(목) / 사진 한결 이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