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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기회

2015-02-09

하늘태양 박서연

 

 

 

  내가 8살이 되고 학교에 입학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짹짹대는 병아리 같았던 나는 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봉화로 이동수업을 떠났다. 그것이 내 이동수업의 시작이었다.

 

기억 상으로는 즐거움 보다는 힘들고 얼른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나를 채웠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많이 울었고, 친구들이 놀려서 많이 울었다. 낯선 환경에, 새로운 물건들이 주위에 가득했다. 혼자서 화장실에 가는 것이 무서운 나이었던 나에게 이동수업은 힘들고, 엄마가 많이 보고 싶은 것이라고 마음에 자리 잡았다.

 

이동수업이 그렇게 자리 매기고 난 후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동수업을 다녔다. 한자리 수였던 내 나이가 두 자리수가 되고 이동수업을 가는 횟수가 늘어났다. 일년에 2번은 꼬박 꼬박 4 5일 이상으로 이동수업을 다녔다. 그렇게 이동수업을 한 횟수가 늘어나며 이동수업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동수업은 말 그대로 수업 장소를 이동하여 수업을 한 다는 뜻이다. 대부분 정해진 구역 내에서 수업을 하지만 이동수업은 정해진 구역을 넘어서 많은 곳을 다니며 수업을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동수업은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이동수업을 다니며 나는 이동수업이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동수업은 정말 즐거웠다. 이동수업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은 나를 발전시킨다. 그래서 내게 이동수업은 힘들고 가기 싫은 것에서 점차 즐겁고 가고 싶은 것이라고 바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내가 점점 높은 학년이 될수록 나는 이동수업이 좋아졌다. 가고 싶었다. 학년이 높아 질수록 나는 집에 있는 변화 없는 일상이 싫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지루했고,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고 싶었다. 그런 나에게 이동수업은 조그만 피난처와도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즐거운 이동수업이라고 해도 힘든 점은 존재한다. 새로운 곳에 가고, 새로운 경험을 하다 보니 어렵고, 힘든 일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그런 일들 속에서 친구들과의 트러블은 정말 골칫거리이다. 가끔 문제가 깊어져 이동수업 중간에 집으로 돌아 올 수도 있는 경험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닥치면 집에는 죽어도 가기 싫은지 화났던 마음을 풀고, 배려하고,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런 경험을 해서 인지 학교에서는 덜 싸우고, 문제도 조금 더 쉽게 해결해 나가기도 했다.

 

이동수업은 힘들지만 정말 즐겁고, 많은 자람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성장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내 기억을 쭉 돌아 보았을 때 내가 많이 성장 했을 때를 보면 이동수업이 끝난 후가 많았다.

 

이동수업은 즐겁기도 하고, 성장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런 이동수업이 나는 참 좋다.

 

시간이 지나고 내가 나이를 먹으면 이동수업에 대한 나의 마음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성장의 기회 라는 것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 기쁜빛 2015.02.14 23:39
    "이동수업"을 주제로 에세이를 썼군요! 하늘태양님에게 "이동수업"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잘 읽었습니다~
  • 단비 2015.02.14 23:43
    하늘태양님,이동수업으로가던 내일학교가 이제 내학교가되었네요. 이제 더 넓고 큰 세상으로 이동수업가야겠어요.멋져요,멋져!!
  • 혜원 2015.02.18 11:07
    하늘태양님~ 글 잘 읽었어요. 이동수업이 힘들기도 하지만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지요. 어디서나 두려움없이 일을 해결해나가는 힘을 키워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늘태양님이 예쁜 이유가 있었네요~
  • 지성심 2015.02.19 20:07
    하늘태양님, 이동수업에 관한 에세이 참 잘 봤어요~~
    이런 진솔한 좋은 글은 새싹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올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나이가 어린 후배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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