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소식
2013.06.11 12:35

이것이 농장 헬쓰다

조회 수 1971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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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사료를 섞는다. 

한 번에 100kg씩 섞고 삽으로 깊은 곳까지 휘저어야 한다. 

그걸 두 번 해야 한다. 


처음엔 배합하는 데에만 한두 시간이 걸려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도 그럴것이, 40kg짜리 싸래기 푸대를 질질 끌고 수십미터를 이동하거나

건너편 닭살이장에서 바닥에 얼어붙은 왕겨덩어리를 때려가며 부숴서 퍼오거나

수백미터 떨어진 모래더미에서 수레로 모레를 퍼오다가 수레 바닥이 깨진다거나

깻묵을 넣으려고 보니 덩어리라서 부수다가 하세월이었다거나(냄새는 좋았다거나) 


뭐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이젠 제법 시스템이 갖춰져서 십오분이면 휘리릭 200kg을 섞어놓고 바람처럼 사라질 수 있다. 깊은 통의 바닥까지 고루 섞이도록 삽으로 젓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신운동이 된다! 땀이 뽀작뽀작 난다. 


그렇게 섞은 사료를 다음 날 양동이에 10kg를 담아서 양손에 하나씩 들고 닭들에게 모이를 주러 간다. 가끔 귀찮으면 꾹꾹 눌러담아 15kg씩 가져갈 때도 있다.


매일 이렇게 했더니 요새는 택배아저씨가 오셔서 '이거 무거워요, 들어드릴게요'라는 친절한 말씀을 하시는데 미처 듣지 못하고 슥 들어서 성큼성큼 가버리는 일이 종종 생긴다. 


이렇게 농장의 언니들은 나날이 근육우먼이 되어가는데... 


절대로 살은 안 빠지는 것 같다...

왜그럴까...

밥맛이 좋아서 그런가....

  • ?
    기쁜빛 2013.06.11 21:32
    그러게요... 요즘 저는 40kg 싸래기를 들고 나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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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am 2013.06.11 22:57
    헉... 여기 장정 1인분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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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강 2013.06.12 16:53
    이건 정말 늘 생각하는 건데 이 홈피 진짜 이쁘고 내실있어요. 정말 맘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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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am 2013.06.13 00:13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 농장의 전속 모델이신 푸른강쌤께서 곳곳에 출몰하는 홈피여서 그렇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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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강 2013.06.13 08:58
    ㅎㅎㅎㅎㅎㅎㅎ 뭐랄까. 개콘스타일의 푸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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