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5 밝은해 농장일지
닭은 언제 봐도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침에 밥 달라고 올 땐 언제고 밥 주고 배 좀 채워지니 정신 좀 차렸는지 나를 보면 막 도망간다. 닭들은 머리가 안 좋아서 기억을 오래 못한다. (내가 듣기론 10초면 기억을 잃는다고…) 내가 매일 아침 닭들에게 인사를 하며 모이를 줘도 날 알아보거나 좋다고 달려오는 애는 한 마리도 없다. 애정없는 동물이랄까? 내가 그렇게 많은 애정을 줬는데도 수탉은 와서 장화를 보면 싸움을 거는 닭도 있고 모이를 먹다 말고 도망가는 닭도 있다.
농장에서 일 한지 4년째로 넘어간다. 처음 시작 했을 때는 닭과 엄청나게 친해지려고 잡아다 일부러 만져주기도 했는데 놓아주면 그냥 막 도망간다. 점점 하면 할수록 이제 닭의 특성을 알게 된다고 할까? 이땐 이렇고 저 땐 저렇고 아 닭들이 배가 고파서 저러는 구나 혹은 아 너무 닭들이 많아서 좁아서 알을 별로 안 낳는구나? 이 정도는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계사 안에 먼지가 많아졌고 이 먼지를 없애는 방법이 시급하다. 계사 운력 하다가 배 채울 정도로 먼지가 많으니까 너무 힘들다. 하루 빨리 먼지를 없애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