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예초기
2015. 7. 6
이번 주는 농장교육을 빨리 받아 계사에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잘 되지 않았다. 벌써 3주 동안 풀을 베서 점점 익숙해져간다. 이번 주에 새롭게 해 본 것은 예초기를 사용해서 풀을 베는 일이었다. 하봄님께서 예초기를 쓰고, 나와 푸바님, 하태님은 그걸 긁어모아서 포대에 담았다. 어김없이 풀을 담아가는 atv도 등장했는데,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타는 모습이 굉장히 비장해 보이는 것 같다. 다른 것들과는 달리 헬멧을 쓰고 서서타기 때문이다.
어쨌든 예초기가 돌아갔다. 풀들이 픽픽 쓰러졌다. 가끔 땅에 있는 돌이나 밧줄 같은 것에 걸리면 퍽! 하고 터지는 소리가 난다. 조금 무섭다. 예초기가 풀을 베는 속도는 재현 쌤의 낫질과 맞먹어서(혹은 빨라서) 세 명이서 해도 할 일이 충분했다. 나는 오랜만에 갈퀴를 가지고 풀을 긁어모았는데, 보기보다 허리힘을 많이 써서 점점 힘들어졌다! 그래서 나중에는 풀담기로 바꾸고 푸바님이 긁어모았다. 그렇게 2시간동안 논스톱으로 다 같이 열심히 베고, 담고를 반복하니 풀 포대는 큰 걸로 10개가 넘어갔고, 내 옷은 이슬로 온통 축축해졌다. 그리고 드디어 예초기의 ‘위잉~~!!’소리도 잦아들었다. 아주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참 뿌듯한 운력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