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을 뽑자!!
2015. 6. 22
이번 주 부터는 귀여운 4, 6기를 보지 못 하게 되어 풀뽑기를 했다. 이맘때의 풀이면 원래는 이슬이 방울방울 맺혀서 장갑이 푹 젖어야 할테지만, 이번 년은 이상하게 이슬이 거의 없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것보다 우리 4, 6기는 잘 지내고 있을라나... 6기애들은 쬐깐한 몸집에 쬐깐한 달걀을 낳고 새로 이사한 곳에서 통통통 뛰어다닐 터인데! 보지를 못 했다. 그래도 그 애들을 위해 풀을 한아름 포대에 담아 배달하니 기분은 좋다.
작년에 만들어둔 연못 주위에는 풀이 숲처럼 자라있었다. 평균 허리까지 오는 잡초들은 손으로는 잘 뽑히지도 않다가, 뿌리가 드러나면 인삼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가장 잘 뽑히는 풀은 개망초이다! 손으로도 쑥쑥 뽑힌다. 하지만 다른 풀들을 뽑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허잇!’ ‘어잇! 어이구!’하게 된다. 그러면 옆에서 같이 뽑던 하늘태양님은 ‘태권도 하는 것 같아요.’ 한다.
엉겅퀴 같은 경우는 너무 뾰족해서 손으로 뽑을 수 없다. 닭들도 안 먹는다. 이 무시무시한 가시를 가진 엉겅퀴를 처리하는 방법은 발로 밟아서 넘어뜨린 후 낫으로 맨 아랫동이를 탁! 하고 쳐서 개울가로 던지는 게 가장 좋다. 7살 때는 엉겅퀴가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잡초를 뽑기 시작 한 후부터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그렇게 연못 주위를 베니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땅이 모습을 드러내 기분이 참 좋았다. 풀이 억세서 닭들이 덜 좋아할 텐데……. 언제쯤 계사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서로 즐겁게 수다 떨며 하는 풀 뽑기도 참 즐거운 아침 운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