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우리 농장에서는 모이통에 대한 고민이 많다.
처음 우리가 병아리를 들였을 때는 밥을 이렇게 주었다.
모이통? 그런 거 모르고... 그냥 바닥에 뿌려 줬다. 호호할머니처럼 바닥에 구구구 하고 주면 되는 줄 알고.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우리가 어떻게 병아리를 닭으로 키워낸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그러다가 '자연양계'라는 방식으로 닭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을 찾아찾아 이런 모이통을 만들어 주게 되었다.
윗부분의 긴 바는 절대! 손잡이가 아니라 빙글빙글 돌아가게 만든 것으로 닭이 그 위에 올라가면 빙글 돌아서 떨어지게 되어 있는 장치다. 저 '바'가 있어서 모이통은 닭똥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닭은 발로 바닥을 파헤치는 습성이 있어서 모이통 안에 들어가서 박박박박 파헤치면 산지사방에 모이가 다 흩어지게 되어 있다. 이상하게 이놈들은 모이통 안에 있는 모이는 바닥이 보일 때까지 쪼아 먹으면서, 바닥에 떨어진 모이는 먹질 않는다. 까다로운 놈들...
그런데 이 모이통은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일단 만들기가 어렵다. 모이통 하나당 20마리 정도가 먹을 수 있는데, 글쎄 한 500마리 키우면 취미삼아서라도 만들어볼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는 병아리까지 총 4천마리... 필요한 모이통 갯수 총 200개...
▲ 모이통 70개 다 만든 후의 기쁜빛. 웃는게 웃는게 아닙니다...
닭을 키우다보면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들이 정해져 있어서, 따로 시간을 빼서 뭘 하기가 참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우리 농장에서는 항상 모이통이 만성적으로 부족하다. 저만큼 만드는데 2명이 일주일간 틈틈이 시간을 내서 죽도록 목공을 해야 했다. 그나마도 우리는 학교에서 건물 짓고 목공수업 하느라 콤프레셔나 에어건, 목공절단기, 전동 드릴 같은 도구들이 제대로 갖추어 놓아서 단축한 시간이 그정도였다.
그리고 또다른 단점으로는, 모이를 주기가 어렵다. 이 역시 규모가 커서 생기는 문제인데 500마리 정도면 괜찮을 수 있지만 지금은 2명이 1500마리 정도를 먹여야 한다. 1500마리가 하루에 먹는 모이량은 대략 200kg... 그것을 바가지로 하나하나 퍼서 모이통에 주는데, 그러다보니 농장 식구들의 손목이 다들 성하지가 않다.
게다가 닭들이 아침이면 자리잡는다고 미친듯이 모여들기 때문에 그 틈새로 잘 주어야 한다. 이놈들은 바가지고 사람이고 가리지 않고 전투적으로 퍽퍽 밀쳐내는데 그러다보면 여기저기 모이를 흘리기 일쑤다. 아.. 피같은 사료가...
아무튼 그래서 새로운 모이통을 연구중이다.
도와줘요 검색요정!
Chicken Feeder 나와라!!
출처: Build a Chicken Feeder on the cheep
양동이 아래에 구멍을 뚫어서 닭들이 먹는 만큼 추가적으로 더 나오게 하는 장치이다. 농장 식구들의 손목 건강에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여기저기 흩어버리는 문제는 여전할 것 같다. 그래도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게 좋아보인다.
출처: Toolmaking Art: Chicken Feeder
이건 플라스틱 양동이 안에 생수통을 뒤집어 놓은 형태인데, 만들긴 좀 힘들어보이지만 (양동이를 파내는 게 만만찮을 것 같다...) 닭들이 비교적 모이를 흩어버리지 않으면서 한번 급이로 계속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인 듯 하다. (그런데 생수통 은근 비싼데...)
PVC 파이프와 45도 엘보로 만든 모이통. 규모가 작은 닭살이장에는 괜찮을 것 같다. 이 형태는 벽에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모자랄 가능성이 있다. (닭들이 일렬로 서서 먹어야 하는데 벽을 다 채워도 그게 될랑가...?)
출처: Backyard Chicken - coturnix quail housing
사실 우리도 처음에 이런 형태를 고려했었다. 모이통과 닭 사이에 뭔가가 가로막고 있어서 고개만 쏙 내밀어서 모이를 먹는 형태로. 이렇게 하면 사람과 닭이 싸우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되면 닭살이장 안에 복도가 있어야 하는데, 면적이 좁아질 것 같아 포기했었다.
이것은 PVC와 동물용 물통을 합체해서 만든 모이통이다. 엘보로 만든 것보다 더 많은 닭들이 한꺼번에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모이가 좀 바깥으로 튈 것 같다.
이것도 PVC 모이통. 이건 바깥으로 흩어버리기가 어렵다는 게 좋아보인다. 문제는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 예전에 병아리 물통을 이런 식으로 만들었는데, 동그란 구멍 뚫다가 팔목 아파서 죽는줄 알았다.
아... 정녕 어떤 모이통이 좋은 모이통이란 말인가...
그리고 만든다면 대체 언제 만든단 말인가!!!
경북테크노파크 청년창업센터 장년ceo 박진수 입니다. 저도 귀농후 닭 과 꿩 을 천여마리를 키우고있습니다. 올해가 귀농8년차 입니다. 저도 닭 사료모이통 을 여러모양 으로 제작하여 사용해 보았으나, 아직 평준화 모이통이 없어서 제가 3년전 부터 직접 연구개발을 하여 지금 금형제작 중에 있습니다. 1.닭사료 보관2.사료 헤치기 방지3.닭사료 통위에 올라가서 배설방지4.야행성 쥐 의 사료 도둑방지 효과 가있는걸 특허출원 하여 2016년 출시 예정 입니다.
특히 쥐의 사료 도둑질 로 피해 가 크죠..쥐 번식도 막고, 사료 손실도 방지 되는 똑똑한 사료모이통 을 곧 출시하면 사진 을 올려 드리겠 습니다.
쥐 한쌍이 1년이면 1,250 마리로 늘어난답니다 (세스코자료) 쥐200마리가1년이면 사료 를120만원 어치나 먹어치운다니 놀랄 일이죠 (농림축산연구원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