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일지
2015-05-25
하늘태양
나는 원래 5기팀이다. 그래서 나는 5기만 돌본다. 그런데 얼마 전에 농장 인원 배치가 적어서 알바로 농장 운력을 했었다. 나는 그 때 6기를 해보고 싶어서 6기에 자원을 했다.
6기는 올해 3월 초에 태어난 애들이다. 농장에 처음 왔을 때 정말 너무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몰라서 그냥 육추장 위에서 환하게 웃으며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한 손 위에 올려 놓아도 전혀 무겁지 않고 짹짹거리는 게 귀엽기만 한 병아리 들이었다. 그런데 한달, 두 달, 세 달이 되어가니 한 손에 올려 놓을 수 있던 애들이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절대 한 손에 올려 놓을 수 없다. 밥도 훨씬 많이 먹고, 모양새도 엄청 많이 달라졌다. 이젠 닭이 다 되었다.
5기만 하다 6기를 하니 마음이 되게 새로웠다. 움직이는 훨씬 조심스러웠고, 밥 는 것도 훨씬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6기는 호기심이 정말 많았다. 5기 애들은 내 신발이랑 손을 거의 안 쫀다. 근데 6기는 엄청 많이 쫀다. 밥을 줄 때도, 걸어 다닐 때도, 사료 통을 비울 때도 뭐가 그리 궁금한지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콕콕콕 쫀다. 예전 아기 병아리였을 때는 아이 귀여워라 했을 테지만 이제는 너무 많이 커버려 더 이상 귀엽다고 할 수도 없다. 아프다.
6기가 다 크면 새로운 느낌이 들것이다. 이렇게 닭이 커가는 모습을 볼 때 나도 모르게 흐뭇한 마음이 조금씩 드는 것 같다. 6기 병아리들이 조금씩 조금씩 커갔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 병아리가 더 좋은 것 같다.
풀을 좋아해 닭장 그물 안으로 넣어주면 닭들이 풀을 먹으려 엄청 몰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