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추장에서 해방하여 새로운 터에서 맛있게 배추 먹다 ^^)
11월 27일 아침은 매우 분주하였다. 이 날은 학생들과 함께 병아리 대이동을 한 날!
520여 마리에 달하는 병아리들을 육추장에서 일반 계사로 이사를 시킨 것.
아쉽게도 그 장면이 사진에 담기지 않았다 그만큼 바쁘고 경황이 없어서다.
육추장 안에서 병아리들을 꺼내어 컨테이너박스로 옮겨놓으면 그 박스를 트럭으로 옮긴 후 이동하여
새 터에 내려놓는 것이 오늘의 미션인 것.
이 때 육추장 내의 병아리들을 재빠르게 움직여서 잡아야 하고 놓치지 않게 자알 컨테이너박스에 넣어주어야 한다.
이 때도 달아나지 않게 조심!
병아리들도 재빠르게 도망가는 터라 맞은 편에서 툭툭 치며 쫓아주어야 한다.
대부분 체험학생들이었는데 병아리를 소중히 다루기는 하나 영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경우들이 많아
어려움을 더하기도 했다.
병아리들이 이리저리로 달아나지 않게 쫓아주어야 하는데 그 손길이 너무 고와 별 기별이 안 가네..
작업을 하다 말고 그만 너무 예뻐서 안아보기도 하네..
박스에 담긴 병아리들을 이동시켜야 하는데 아직 힘에 부치는지 입이 무거워지기도 하네..
이렇듯 정신 없이 움직이며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다가 결정적으로 수 세기를 잊기도 했다.
그렇게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병아리 이사를 무사히 했다.
물론 뒤이은 작업들을 해내지 못해 목표 미달!
어느 선생님께서는 우리 보고 “인원이 몇 사람이었는데 일을 다 마치지 못했어요?”하셨다.
“말없이 그저 미소로 답할 밖에요.”
작은 힘들이지만 마음과 힘을 모으니 한결 수월해지는 면이 있다.
어른이 다 된 선배만큼이야 아니었겠지만.
상상을 하니 흐뭇하다.
병아리도, 체험생 병아리 학생들도 오늘의 모습이 무색하게 성큼 커서 다가올 때가 있으리라 ^^
나날이 달라지는 모습들로 병아리, 중병아리, 새내기 닭들로 거듭나며
우리를 놀라게 할 날이 궁금해진다.
물론 학생들의 성장에 대한 놀라움은 더욱 크리라!!
모두 애썼고 사랑해요~
생명을 아끼고 사랑스러워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예뻐 보인 날이다.
(육추장에 살다 이 곳은 어마어마하게 너른 땅~ 엄청 운동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