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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고백이다.

몇 일전 나는 맞은편 경찰차를 보고도 이상하게 운전하다가 그 자리에서 바로

6만원짜리 범칙금을 끊게되었다.

 

처음에는.. 아찔하고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아뿔싸.. 차를 세우고.. 경찰차가 서기를 기다렸다.

나의 뒤에 차를 세웠다..

면허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

당황하니..  면허증이 찾아지지도 않았다..

나는.. 일단..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빌었다..

차에 있던 구운달걀을 뇌물처럼 드려보았지만.. 절대로 받지 않았다..

젊은시절 서울에서 건국우유배달을 했다는 과일가게 언니는 귤 한봉지를 들고 놀래서 뛰어 왔다.

바로 직전 언니네 가게에서 유정란을 드리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언니는 나보다 더 애절하게.. "이 것 뇌물아니구요.. 드세요.. 배고프시지요.. " 경찰의 목소리가 조금 흔들렸다..  젊은 경찰은 곧 " 괜찮습니다. 조금 있다가 밥 먹으면 됩니다" 하는 것이다..

정말 배가 고프긴 고팠나 보다...

 

열심히 빌었건만..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목적이..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냐고.. 다음 부터는 절대로 그러지 않겠다고 했지만..

젊은경찰은 조금전에 똑 같이 65세 고철할아버지도 범칙금을 부과했다며 형평성의 논리로 봐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정말 어렵다고.. 돈이 없다고 했지만.. 봐주지 않았다..

 

적반하장.. 나는 화가 났다.. 이 순간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

감정조절을 해야 하는데... 나의 인격이 의심스러운 현장이였다..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았을 때.. 내 자신이 참 부끄러웠다.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아무리 봐달라고 해도 봐주지 않자.. 나는 ..

" 저. 사실은요.. 여기 우유배달하면서.. 새벽마다 이렇게 운전했어요..

습관이 되어서 그래요.. 그러니.. 범칙금 끊으시려면. 그 것 까지 다 끊으세요.

몇 백 몇 천 될꺼에요~ "

 

경찰옆에 서 있던 언니가 뜨악한 표정을 지으며.. "그게 무슨 소리야..... "

 

경찰은 매우 진지하게 "제가 본 것만 합니다" 

 

그래서 나는 "그런 법이 어디있어요. 본 것만 한다니요.. 그럼 안보면요.. 제가 지금 자수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위반한 것 다 부과하세요 "

 

나에게 법칙금 영수증을 주면서 10일 이내에 부과하라고 한다.

나는 돈 없다고 소리치며 범칙금 영수증을 구겨서 차안에 던졌다.

 

한결 : "돈 없으니까.. 전 안낼꺼에요  감옥에 가두시던지 "

경찰 : (경찰은 또 진지하다.) "감옥에 가두지는 않습니다. 10일 이내에 납부하지 않으면 면허정지됩니다"

한결 :  "마음대로 하세요. 면허 정지하세요"

경찰 : 왜 저한테 화를 내세요

한결 : 돈이 없다고 했잖아요.. 돈이 없다구요... 정말 어려워요..  

경찰 : (계속 몇 번이나 반복해서) 조금전에 65세 고철할아버지도 똑 같이 이렇게 해서 범칙금 부과했습니다.

한결 : " 거 보세요. 돈 없고 벡없는 사람들 힘든 사람들에게만 그러잖아요 도지사면 이렇게 하겠어요? 대통령이면 이렇게 하겠어요?"

 

 

 

법환포구에서 오라고 했지만.. 나는 동쪽으로 동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시 전화가 와서.. 그 때서야 차를 서쪽 법환포구쪽으로 돌렸다.

운전을 하며 조금전에 있었던.. . 상황을 떠올렸다..

내 자신이 참 부끄러웠다.. 경찰은 원칙대로 한 것 뿐이었다..

내가 운전을 제대로 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적반하장.. 나는 내가 잘 못하고도 내가 더 크게 소리를 쳤다..  

스스로의 인격이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무엇을 돕고자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일까?

몇 일을 계속 생각해 보았다..

일차적으로는 내 자신에게 화가났다..

무지함... 무지하지 않고서야.. 경찰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운전을 할까?

무지한 것이 죄다..

 

나는 내가 스스로 교육되어야 하고.. 계몽되어야 할 대상이며..

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경찰은 교육, 계몽, 지도가 필요한 상황에서

돈을 요구한다.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세금을 부과하려는 것이 목적처럼 보여진다.

나는 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른다.

 

범칙금을 부과할 일이 아니라.

1차 2차 교육을 받도록 교육의 장을 열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게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안전운전을 할 수 있는 책을 사서 보고 그 책을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하게 한다거나... 시험을 다시 보게 한다거나..  무지함을 깨울 수 있는 지도를 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것이 싫다. 잘 못된 운전습관이 돈으로 해결될까?  몇 번이나 강조했던 65세 고철할아버지를 떠올리니.. .. 민중의 지팡이는 너무 곧고 높아서 할아버지는 그 지팡이를 의지할 수 도 없다. ..민중의 지팡이는 빨대로 변신해서 민중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다. .

 

65세 고철할아버지에게 6만원이 얼마의 가치인지..

나에게 6만원이 얼마의 가치인지... 10시간 12시간을 일해야 버는 돈이다. 하루종일 일을 해야 겨우 6만원을 번다. 왜 똑 같이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운전을 했을까? 그 현장을 다시 보니..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전하도록 도로상황을 바뀔 필요도 있어 보였다.. 그런데 경찰은 무엇을 도와야 할지는 생각도 하지 않고. 교통법규를 어겼으니. 법칙금을 부과한다. 그 것 밖에는 생각하지 못한다.. 

 

 

몇 일을 생각해 보았다.. 무엇을 돕고자.. 이런 일이 일어났을지..

나는 일단 스스로 성찰부터 하였다..

그리고. 생명선과도 같은.. 권계와 금계를 다시 읽어 보았다..

권계를 지키지 못하고, 금계를 어긴 것이.. 생명선.. 중앙선을 넘어선 것과 같이 여겨졌다.

그래서.. 다시 권계와 금계를 잊지 말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화내지 않기..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짜증내지 않기..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기...

 

항상 웃기..

무엇을 돕고자 함인지 묻기..

그래도 웃기..

 

 

만약.  권계와 금계를 잘 지켰다면..

지금, 힘들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성찰 뿐 아니라. 

경찰행정, 교통법규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교육과 계몽 지도가 필요하다.

무지를 벗도록 지도가 필요하다..

돈이 목적이 되지 않고.

생명과 안전 인간의 존엄성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경찰,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의 피를 뽑아먹는 민중의 흡혈귀처럼 보인다..

민중의 지팡이는 너무 곧고 높아서 의지할 수도 없다.

 

이번 기회에.. 나쁜 운전습관을 고치고..

무지함의 죄를 벗어 던지자..

안전운전, 교통법규... 공부하자!  

 

이번 기회에..

부조리한 사회모습이 조금이라도 변할 수 있도록..

작은 노력이라도 해보자..

 

 

민중의 고통을 모르는 무지한 공무원들이.

민중의 흡혈귀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자각하게 도와보자!

 

 

 

 

부끄러운 일상..

부끄러운 고백..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을 도와야 할까를 끊임 없이 생각하고 찾아가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년 인격수양의 해... 스스로 권게와 금계를 잘 지키며 인격수양에 힘쓰겠습니다.

알아차리고 도와갈 수 있도록 지도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3. 7. 29 (월) 감사일기

  • 혜원 2013.09.07 10:57
    글 잘보고 있어요. 한결님.
    그런데, 이 이후에는 글이 없네요. 계속 읽고싶은데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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