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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날씨는 오랫 동안 맑음이었다.

감귤농사를 짓는 할머님은 오랫동안 가물어서 감귤열매가 다 떨어졌다고 속상해 하셨다. 농사를 짓는 이웃 할머니 할아버지도 밭에 물을 주느라 애 쓰셨다.  그런던 오늘.. 새벽부터 번쩍 번쩍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더니.. 오후가 되어 그쳤다. 마음날씨도 천둥 번개.. 그리고 갬.. 시끄러운 마음에서 어렵게 고요함과 평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흐림이다.

 

자유게시판은 역시 자유로워서 좋다.

무슨 말이나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전화가 왔다.

서울, 효자동 - .어릴적 살던 동네라..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초등학교 풍경이 그려진다.. 초등학교 때는 봄이면 늘 학교앞에 병아리 파는 사람이 왔었다..... 그 때를 생각하며, 초등학교 앞에서 구운달걀을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  그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인데.. 서연의집 실장님의 소개로 전화를 했다고 한다. 서연의집에서 달걀을 상품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판촉달걀을 가져다 주었는데..

아무래도 서연의집에서는 어려운지.. 서울에 있는 몇 몇 고급레스토랑을 연결시켜 주셨다.

좋은 달걀을 찾고 있는 식당이 있고, 그 식당은 이 곳 보다 더 많은 달걀을 소비한다고 한다. 가격이 맞아야 한다고 하여. 달걀과 브로셔를 보내 드릴테니.. 일단 맛을 보고 주문해 달라고 하였다.  그 곳에 오시는 분에게 홍보도 부탁 드려 보려 한다.

 

오후 즈음.. 도서관에서 근무하시는 분께 전화를 드렸다. 몇 일전 통화했던 학생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오랜만의 통화였다. 이 곳 도서관에서는 화성에 있는 야마기시공동체 농장의 달걀을 공동구매해서 먹는다고 한다. 그렇게 달걀을 먹은지 10년쯤 되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 먹어온지라.. 달걀을 바꾸는 것은 어려울 테고.. 그 달걀을 드시면서 파아란지구농장의 달걀도 조금 먹어 보라고 권하였다. 드셔 보시고 괜찮으시다면 도서관 가족들과도 공동구매해서 드셔볼 것을 제안드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새로운 달걀을 맛보는 것도.. 자연의 이치가 아닐까? ^^  무슨 일이 아니면 특별히 전화할 일이 없으니.. 일단 3개월 정기회원이 되어 자주 통화를 하자고 하셨다. 3개월 후에 다시 전화를 달라고 하셨다. 나는 "예"라고 대답하고.. 3개월 후에는 10알씩 10알씩.. 양을 늘려달라고 말씀 드렸다.. ^^

 

 

이 분은 귀농에 관심이 많으셔서 최근 귀농교육도 받으셨는데 봉화귀농센터는 생태적인 것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봉화귀농센터와도 잘 연계해서 판로를 열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도움말씀도 주신다.  오랜만의 통화였지만.. 낯설지 않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다음을 약속했다.

 

 

달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는 현실을 잊어 버리게 되서 좋다.. 달걀이야기에서 현실로 돌아오면.. 현실은 참 우울하고 답답하다. 오늘은 지금의 현재 상황이 무엇을 돕기위함인지..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지..묻고 또 물었다.. 안에서는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하였지만.. 묻고 또 묻다 보니..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한 달 우유배달을 한 것으로 생활을 하는데.. 수금이 잘 안되서 어렵다는 이유로 급여를 열흘이나 늦게 준다는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이렇게 되면 정기적인 수입 지출의 리듬이 깨지면서 생활은 매우 어려워진다.  보람있는 생활을 열어가는 것이 아니라, 생존에 급급하게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건강한 경제인으로 스스로 서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기도 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불편함 없이. 생존을 넘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경제적 수준을 만들기 위해.. 나는 그 동안 정말 자신없어서 하지 않던 .. 수학과외를 준비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마침, 준비가 될 때 까지 기다려 줄테니 오랫동안 함께 할 마음으로 준비해보라고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가을부터 함께 하면 가장 좋다고 하였다. 그리고 급하게 해야 하는 부담감도 덜어 주었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현실을 살아갈 수 있는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올 여름은 열심히 수학공부를 하자. 이 것도 현실지능을 계발하는데 필요한 필수항목이라고 생각하자. 올  가을 부터는 중학교 1, 2, 3학년 아이들과 함께 수학공부를 즐겨보자..

 

 정기적으로 급여가 나왔다면 아마 시도하지 않거나 절실하지 않았을 몇 몇 가지 일을 시도했다.. 사진을 팔아보려고 시도했고.. 가을에 새집으로 이사가면 사주시겠다고 했다.. 매번 사진팔아야지 생각만 했던 것을 입밖으로 꺼냈다. (아직 사진을 팔만큼 성숙한 작품은 아니지만.). 

 

 모든 것은 돕기위한 상황이라고 하니.. 제 때 돈을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투덜대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돌려.. 우유배달만 믿고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준비들을 하려고 하는 지금의 상황에 감사하기로 했다. 정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꾹 꾹 누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자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사실 수학과외를 하는 것이 행복하고 보람있는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의 틀을 깨고 하나 더 노력하고 시도한다는 것에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

 

 

 

수학과외, 당장.. 더 나은 생존을 위해 준비해 보지만..

보람을 찾거나.. 행복의 길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

 

장기적인 목표와 비젼 없이.. 하루 하루.. 갈대처럼 흔들 흔들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긍정하고 칭찬하며 가보자.

흔들 흔들 갈지자로 걸어도.. 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만 뚜렷하다면.. .

가고자 하는 곳에 닿아 있겠지.. 돌아 돌아 돌아. 멀리 멀리 멀리가도 .. 가고자 하는 곳에 닿아있겠지..

 

 

 

10년, 20년.. 멀리 보고.. 장기적인 계획과 목표를 세우는데 집중해 보자 .

그렇지 않으면 하루 하루 삶이 너무나 허망할 것 같다...

 

 

 

계획대로 되지 않고.. 수입과 지출의 리듬이 깨지고..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되는 상황..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 같다..

정말.. 나에게 현실은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떤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가?

현실지능은 어떻게 계발될 수 있는 것일까?

 

 

 

끊임없이 현실지능을 계발하라고 펼쳐지는 현실에 감사하겠습니다..

어려움속에.. '나'의 꼴값도 깨고 부수고 새로워 지라는 오늘에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든 날들 속에서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와 절심함을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움속에서 감사함을 찾으려 끝없이 노력하고..

작은 감사함의 불씨를 붙여 주심에..

 

 

감사합니다.

힘든상황 속에서도 돌아봐주고 도와주는 마음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앞서.. 힘든길 가고 있는 그 발자국 살펴 따라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스스로를 표현하고 대화를 시도하고..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애쓴 스스로에게

 

 

오늘, 하루도 애 많이 쓰셨습니다.  

 

 

 

 

 

 

2013. 7.26(금)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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