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0 22:21

밥 먹고 가요~ 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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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6알이 들어있는 앙증맞은 달걀 도착.

아침, 우체부 아저씨께서 직접 방문하여 가져다 주셨습니다.

10알이 들어 있는 달걀팩만 보다가 6알이 들어 있는 달걀팩을 보니..

작고 귀엽게만 보입니다.. 4알만 빠진것인데도. 참 작아 보입니다.

 

 

뜨거운 여름날..

몸도 지치고 무겁고 우울함까지..

그래도.. 구운달걀과 판촉용달걀을 바구니에 담아서 표선으로 향합니다.

주말에 연락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연락이 없어서 바쁘신가 보다 하며 찾아가 보았습니다.

표선해수욕장, 해비치호텔 등 주변도 한번 살펴보고 제주빌 캠핑장으로 향합니다.

마침 사장님 가족도 오셨다고 해서 생달걀과 구운달걀을 드리고 내일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다 그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주시 연동에 '행복한 목장' 유기농 매장을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달걀 등... 지금은 5년이 되어 자리를 잡았는데 처음 1~2년은 하루 수익이 3만원이었다고 합니다.. (나는 왜 상대방의 힘든 시절 이야기를 들으면 웃음이 나오는 것일까요 ^^) 그러다 3년째 되면서 홍보도 되고 인식도 바뀌기 시작하면서 수익이 늘었다고 합니다.. 재래닭을 하는 곳이 있어서 그 곳에서 달걀을 받는 다고 하는데도 나는 시종일관 달걀 한번 드셔 보시고, 달걀 주문해 달라고 합니다. 제주시에 가면 이 곳 매장도 한번 찾아가 보아야 겠습니다.

 

제주에서 제주달걀을 육지로 팔아야지.. 육지달걀을 제주에서 팔면 되냐고 하시길래.. 제가 서울에 있었으면 서울에서 팔았겠지요.. 제가 제주에 있으니까 제주에서 팔지요.. 중장기 계획으로는 저도 제주에서도 닭을 키워보고 싶다고 하니..잘 만났다면서 수망리에 60만평 땅이 있는데 닭도 키우고, 소도 키우고, 돼지도 자연방목해서 키우고 싶다고 하십니다. 같이 하면 되겠다고 하셔서.. ㅎㅎ 10년안에 하게 될지요.. 했더니.. 같이 파트를 나눠서 하면 된다고 합니다.. 굉장히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인가 봅니다.

그래서 저 말고도 제주에 소, 돼지, 닭키우고 싶은 분들 더 있다고 하니.. 어차피 땅은 넓고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 좋아하십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망한 이야기 까지 들려 주십니다.  유기농하다 망한사람이라고 ...99년 2000년도에 유기농귤한다고 하여 또.. 망하고.. 박스안에 1개라도 무른귤이 있으면 한 상자 다시 보내주고.... 유기농 하다 망한 말씀 하시길래.. 그러니까.. 잘 아시니까.. 좋은 농장 망하지 않게 유정란 사달라고 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저는 한결같이 그저.. 유정란 드셔 보시고.. 주문해 달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

 

캠핑장운영하시는 분과,.. 달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 분은. 매우 조심스럽게 일을  시작하시는 분 같습니다. 반응을 살펴본 후에 정기회원을 신청하신다고 일단.. 25일날 구운달걀 40개와 생달걀 20개를 가져다 달라고 하십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초등학생 남자아이들 넷이 강아지를 본다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길래.. 저녁때 달걀구워 먹고 싶은 사람 앉아 보라고 하니, 테이블 의자에 모두 모여듭니다.  신문을 자르고 물에 담궈 정성스럽게 달걀을 감싸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7살 민우는 뜻대로 잘 되지 않자 넓은 신문을 턱 턱 붙여 두껍게 말기는 했지만 공기구멍이 너무 많아서 다시해야 한다고 하니.. 처음에는 싫다고 했다가 좀 느리더라도 다시 꼼꼼하게 계란을 신문으로 감쌌습니다. 옆에있던 건희는 자기것을 다 하고 동생 민우것을 도와줍니다. 형과 동생, 형과 동생 이렇게 네명의 아이들이였는데 형아들은 얼른 만들고 놀러가고, 동생들은 늦지만 끝까지 남아 청소 등 마무리까지 다 하였습니다. 아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참 맑고 따뜻합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 아이들이 참 예쁩니다. 잠시 아이들과 앉아 있다 해지기전에 다시 출발합니다..

 

배가 많이 고파서 집으로 바로 들어갈까 하다가..  하루 1명의 파아란지구농장 정기회원을 모집하는 것이 스스로 세운 하루목표여서.. 어디로 향해볼까 궁리를 하다가.. 남원농협 맞은편 자동차공업소에 눈길이 갑니다.

 

 

얼마전에 자동차 바퀴가 맨홀에 닿았는지..오른쪽 앞바퀴가 주저앉아 견인차를 부른적이 있습니다.

그 때, 견인차 옆에 타고 가면서 그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달걀 이야기를 하였는데 한번 찾아뵙겠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그 곳에 찾아갔습니다. 자동차공업소에 사신다고 하였기 때문에 불이 켜진 곳으로 향해. "계셔요~" 라고 부르니.. 애기 어머니가 나옵니다.. 생달걀과 구운달걀을 드리니.. 집에 자주 계란을 주시는 분인줄 알고.. 밥먹고 가라고.. 꼭 만나고 싶었다고 하시면서.. 나를 너무나 반갑게 맞아 주시는 것입니다. 나는 배도 고프고... 하여.. 그럴까요? 밥 먹고 갈까요... 하고 들어갔습니다..' 나를 이토록 만나고 싶어하셨다니...' 가만히 들어보니... 집에서 닭을 키우셔서 종종 남편에게 달걀을 주셨다는 분이 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아니고.. 저는 달걀을 드린적이 없고. 달걀 팔러왔어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4살 보라와 어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고, 시원한 체리차까지 마시고 왔습니다..

3식구 사는지라.. 한달에 몇 개의 달걀을 먹을지. 달걀이 얼마나 필요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내일학교 유정란을 꼭 주문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보라 어머니는 자주 놀러 오라고 하십니다..

자주는 못 올것 같지만, 종종 놀러 오겠다고 하고..

다음에는 맛있는 것 가지고 올께요 라고 말씀 드리고 나왔습니다..

 

처음 만나는 분인데..

그냥 언니네집에서 밥 먹는 것 처럼 참 편안했습니다..

제주에 온지 1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친구가 없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족이 있고 아이가 있는데.. 뭐..그렇게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아이 돌보다 보면 하루 하루가 빨리 지나갈 테고.. 아이가  방긋방긋 웃으니..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데... '

 

욕심 같아서는 오늘, 당장 달걀 정기회원을 신청하기를 바랬지만..

생각해 보겠다고 하여.. 인사만 드리고 왔습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왔는데도..

이상하게 배가고픈 날입니다..

 

 

제주생활 5년..

이젠 밥 먹고 가라고 하면.. 덥석 앉아 밥을 먹고 갑니다.

 

 

방긋 방긋 웃는 보라와 어머니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함께해서..

감사할 줄 알고, 착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에게 내일학교 달걀이 전해져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달걀을 먹고,

더 행복한 마음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며.. .

파아란지구농장의 정기회원이 한 명 두 명 더 많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방학을 하고..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척이나 더워.. 밖에 나가는 것이 꺼려지는 여름날..

그래도 내일은 일찍부터 움직여 보아야 겠습니다..

 

 

오늘은 생각해 보니..

자전거가게에서도 제주빌캠핑장에서도 보라네집에서도

가족과 함꼐 아이들과 함께 내일학교 달걀을 나누게 된 날입니다.

 

자전거가게 어머니는 아이들이 달걀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맛이 없어서 그럴테고.. 달걀이 정말 맛있으니.. 드셔 보시고

맛있으면 주문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부모님과 가족들이 함께 하는 곳에서

귀기울여 듣고, 감사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에..

 

 

 

 

2013.7.20(토)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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