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53 추천 수 0 댓글 0

 

매주 목요일은 정기적으로 달걀이 도착하는 날이다.

아직 계획대로 우유배달과 야쿠르트배달하는 가정에 정기적으로 달걀을 배달해 드리는 시스템이

만들어 지지 않았다. 유기농 우유를 먹는 가정과 온 가족이 윌, 쿠퍼스, 야쿠르트를 배달해 먹는 가정 두 집이 일주일에 한번씩 달걀10알을 가져다 달라고 하였다. 그래도 한 가정 한 가정 늘어나다 보면

달걀을 배달해서 먹는집도 많아질 것이다.

 

5일에 한번, 10일에 한번씩 배달해 달라고 하는 집도..

신선한 달걀을 드시기 위해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받으실 수 있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아침, 농협에 야쿠르트 배달을 한 후에 우체국으로 향한다.

달걀이 도착해 있다. 사인을 하고 택배박스를 열면 변함없이 국장님이 달걀을 사신다.

지난주에는 한 팩을 사셨는데 오늘은 2팩을 사셨다. 그리고 한살림 유기농달걀을 드신다고 하셨던 여직원 분도 오늘 2팩을 사셨다. 단품은 6,000원이고 회원가는 5,400인데.. 우체국 직원은 국장님을 대표로 회원가로 드리기로 하였다. 매주 구입하시는 시스템이면 예측가능해서 좋은데.. 예측할 수 없어 달걀이 남으면 어쩌나.. 부족하면 어쩌나 걱정하게 된다. 남으면 선물을 할 수도 있지만,.. 부족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우체국에서 나와 철물점으로 향한다.

철물점 아저씨는 한 달에 3번 유정란을 받는다. 10일에 한 번씩 가져다 달라고 하셨는데

첫째, 둘째, 셋째 목요일 마다 가져다 드린다. 오늘은 냉장고에 달걀이 많다고 4~5시경에 간식으로 먹게 구워 달라고 하신다. 그래서 오늘은 달걀10개를 구워 가져다 드렸다. 보너스로 구운달걀 2개를 더 드렸다.

 

길갈축산에 계신 어머니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우유와 달걀을 배달해 드리기로 하였다. 길갈축산으로 향하는 길에 귤성체험 감귤가게 언니에게 2팩을 전해드렸다. 이 곳도 건국우유를 받는집인데 내일 새벽에 우유 넣을 때 넣어 달라고 했는데, 우유가방에 달걀 넣으면 우유 넣을 자리가 없어  지나가는 길이니 오늘 넣어 드리겠다고 하였다. 목요일마다 달걀 받는 것이 소문이 나서, 목요일날 카톡이 온다..  내일달걀 2개 넣어 달라고.. 이 곳도 정기적으로 받으시면.. 좋을텐데... ....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전해드린다.  마음이 약해 가격은 그냥 회원가로 받는다. 그냥 회원이 되셨으면 좋겠다...

 

태흥리로 이사간 위미부부에게도 달걀1팩을 전해 주었다. 위미부부는 아직도 계란을 먹지 않겠다고 한다. 아직은 먹을 때가 아니라고... 그래서 선생님에게 드릴 달걀만 전해 받는다... 제주시까지 배달을 해주니.. 고마운 마음에 구운달걀을 건네준다..

 

길갈축산도착.. 길갈축산에 계신 어머니께 우유와 달걀을 전해드리고, 손자들과 함께 먹을 구운달걀도 챙겨 드렸다. 오늘은 바쁘셔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돌아왔다.. 나도 차안에 있는 달걀이 걱정되서 차의 시동도 끄지 않고 바쁘게 다닌다..

 

몇 일전에 약속 드렸듯이... 서귀포문화원으로 이동한다. 제남도서관 관장님이셨는데 이 곳으로 가셨다.  이 곳도 제남도서관 처럼 관장실이 따로 있는 줄 알고 도서관을 헤매다가  많은 분들이 함께 한 공간에 계신다는 것을 알았다.  관장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부장님이라고 불렀고 이 곳에는 원장님이 계셨다.  조직도를 보았는데 굉장히 많은 부서와 많은 분들이 근무하고 계셨다. '이 곳에 달걀홍보를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에 달걀브로셔를 액자로 만들어서 벽에 걸어두면 안되는지 여쭈어 보았는데.. 도서관 이외의 홍보물은 어느 곳도 안된다고 하신다.. 논문을 위해 설문조사지를 부탁해도 거절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옛 제남도서관 관장님에게만.. 달걀한팩과 브로셔를 선물로 드리고.. 구운달걀 3알을 전해 드렸다.. 집에 가서 물어 보겠다고 하신다.. "계란사세요~ 계란사세요~ "라고 말씀 드리니... "돍새기 삽써~ 돍새기 삽써~"라고 바꾸어 주신다. 제주다움의 표현이다. 닭을 아래하를 넣어 [독]이라고 발음한다는 것이다.. 표기가 돍새기.. 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 암튼 제주에서는 달걀을 돍새기라고 한다. 닭이 낳은 새끼라서 돍새기라고 하나보다...

 

"돍새기 삽써~ 돍새기 삽써~ "

2013-03-16_15-31-22_562.jpg  

 

서귀포 재래시장에 주차를 하고, 자주가는 신목포식육점에 간다. 이 곳에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언니는 내가 오면 사람들이 더 많이 오고 바쁘다고 한다. 언니가 많이 바쁜 듯 하여 영수증 쓰는 일을 좀 도와드렸다. 그리고 옆집 한라고추 어머니도 봉화직배송으로 연회원 정기고객이 되셨다 나에게 올 때 마다 배달해 달라고 하셨지만.. 마음처럼.. 배달하러 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오전에 가져다 드리겠다고 했는데.. 같은 서귀포에 있는 야쿠르트 사무실에서는 저녁에 가져다 달라고 하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할 수도 없고 하여... . 죄송하지만.. 저녁시간에 가져다 드렸다. 그래서 오늘은 비용을 받지 않고.. 판촉용으로 그냥 드릴테니.. 드셔 보시고 8월 부터 봉화직배송으로  정기회원이 되어 달라고 말씀 드렸다.. 신목포식육점과 한라고추 모두 연회원이 되셨다. 각각 한달에 40개씩 월 1회.. 택배비 부담은 각각 1번씩.. 40개가 도착하면 20개씩 나누는 시스템이다.. 

 

마지막.. 야쿠르트사무실 도착.. 2주에 한번씩 달걀을 받는다.. 저녁때가 되어 무지 배가 고팠다.. 빨리 집에 가서 신목포식육점에서 사온 돼지고기를 구워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멘토어머님이 내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해서..저녁을 함께 먹었다.. 다른 어머니도 제품을 챙기고 계셨다.. 예쁜 딸아이를 둔 어머니셨다.  나는 변함없이.. "돍새기 삽써를 외쳤는데.. 허허.. 오늘 이 곳에 계셨던 4분 모두 육지분들이여서.. 돇새기 삽써를 잘 알아 듣지 못하셨다.. 그래서 설명해 드렸다

 

집에 돌아오니.. ..

나를 기다리는 와이트와 이웃개 2마리가 꼬리를 흔든다..

밥을 달라는 듯.. 눈이 마주치는데.. 안스러운 마음이 든다.

물과 사료를 준다.. 사료도 다 떨어져 가는데.. 이웃집 개는 우리집에서만 밥을 먹는듯 하다..

 

빨래를 걷고 있는데 옆집 해녀할머님이 올라오신다..

어둠속에 할머님이 많이 아파보이셨다..

밥도 못 먹고 아파서.. 계란만 먹는다고 하신다..

다리가 아파서 농협에 계란사러도 못가신다고..

손에 12000원을 꼭 쥐고 오셨다. 이거면 안모자라냐고..  

 아이들 힘들게 키운달걀인데... 돈 안받으면 가슴이 뛴다고

받으라고 하신다.. 그래서.. 할머니께.. 30알을 가져다 드리고.. 달걀을 삶아드렸다..

할머님께서 달걀 사주셨다고.

아이들에게 꼭 전하겠다고 하였다.

.

"내일학생들 기숙사 짓는데 할머님께서 도와주시는 거에요..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 드렸다..

할머님은.. 구운달걀이 맛있었는지.. 나에게 어떻게 하는건지 자꾸 물어 보신다..

전기밥통에 하면 되는데. 밥이 있어서.. 내일 구우면 가져다 드리겠다고 하였다..

 

할머니의 12,000원 참 큰 돈인데.... 받아도 되나... 하면서도..

아이들 얼을 깨고 힘들게 닭키웠는데..

기숙사 짓는데.. 작은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

오늘 받는 달걀값을 정리하여 통장에 끼워 둔다.

내일은 농협에 가서 입금 시켜야 겠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애씀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

 

 

아침 달걀으르 받는 것으로 시작해서 달걀배달로 하루해가 졌다.

행복한 목요일이다..

 

행복한 달걀을 먹고

행복한 가정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늘은 옛 제남도서관 관장님 덕분에 처음으로 서귀포문화원 도서관에 가보았다..

연못도 있고, 노트북 전용공간도 있다. 사진작가의 사진도 전시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책이  많아 좋았다..

 

발길 닿는 곳에서 읽고 싶은 책 3권을 빌렸다.

 

선과악

행복의 조건

인격이 운명이다..

 

 

오랫 동안 책을 읽지 못했는데..

내일은 책을 읽고 싶다.. ^^

 

 

 

감사한 시간과 감사한 만남

감사한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7.18(목) 감사일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내일학교달걀 구매는 이렇게 하세요!] file 내일학교 2022.05.26 278
공지 내일학교 농장은 AI 안전지대입니다! file 내일학교농장 2017.06.13 293
187 현실과 달걀 사이 - 현실은 차고, 달걀은 따뜻하다. 한결 2013.07.26 6732
186 계란껍질이 얇고 노른자가 바로 터져요 .ㅠ.ㅠ 1 김지수 2018.12.06 6269
185 거위털 볼펜과 황금알 file 한결 2013.07.23 4878
184 판촉의 달인 -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성실함과 절심함. 한결 2013.07.28 3295
183 계좌번호가? 1 빈센트 2013.09.28 3230
182 우체국 택배는 정말 좋은 택배 한결 2013.07.17 3184
181 마요네즈를 팔아볼까해요. 3 푸른강 2013.06.13 3165
180 험한세상 달걀이 되어 ~ file 한결 2013.07.19 3126
179 밥 먹고 가요~ 예 ! ^^ file 한결 2013.07.20 3101
» 돍새기 삽써~ 돍새기 삽써~ file 한결 2013.07.18 3053
177 부끄러운 고백 - 무지는 죄다! & 민중의 흡혈귀 1 한결 2013.07.29 2909
176 그리운 마음글밭~ & 농장갤러리 한결 2013.07.27 2897
175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시기 1 file 한결 2013.07.24 2888
174 마법 달걀 1탄 1 참밝음 2013.06.21 2840
173 [가을, 시집을 읽다가] 달걀 속의 生 2 한결 2013.10.12 2803
172 이렇게 예쁜 홈페이지를 3 푸른강 2013.06.20 2792
171 파아란 지구 농장 홈페이지 오픈을 축하해요~^^ 1 HanulSarang 2013.09.12 2770
170 안하는게 뭐에요? file 한결 2013.07.19 2759
169 나는 누구인가? file 한결 2013.07.25 2755
168 어떻게 지내세요? file 한결 2013.07.21 272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XE1.8.13 Layout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