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브라보동이 조금 시끄럽다. 분위기가 좀 소란스러운 경매장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운력을 할때 제일 걱정이 되고 힘든 곳도 브라보 동이다. 거기에 닭이 많고 엄청 몰리기 때문이다. 밥을 제일 많이 주는데도 맨날 양동이에 사료를 채워 가지고 들어가면 엄청 몰린다.
무슨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브라보 동에서 닭 몇마리가 죽었다.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또 놀란건 내가 죽을 닭을 내 손으로 가지고 나온 것이다. 예전엔 멀찍이 떨어져 멀뚱 멀뚱 보고만 있었을 텐데... 내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했지만 조금 놀라웠다.
아침 시간에 제현선생님께서 죽은 닭은 해부하셨다. 닭이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해부를 하신다고 하셨다. 뭔가 엄청 흥미로우면서도 조금 무서웠다. 실제로 해부를 본적이 없디 때문이다. 옆에서 실눈으로 힐끔 거리다 나중엔 그냥 눈을 제대로 뜨고 해부하는걸 보았다. 간이 노랗고 지방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사료를 너무 많이 줘서 라고 하셨다. 사료를 많이 먹어서 지방이 많아지고 그게 간까지 퍼진거라고... 그래서 앞으로 사료 양을 줄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닭이 죽은 이유는 내장에 기생충이 들어가서라고 하셨다. 근데 닭들이 내장을 파먹어서 내장을 볼 수 없었다. 해부는 그정도만 보고 나는 학교로 갔다.
해부가 되게 신기했다. 닭이 안타깝기도 했고. 아무튼 나는 브라보 동 애들이 좀 착해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았으면 좋겠다. 좋은 달걀을 만들고 싶다.


